일상으로의 회복으로 ‘명품 메카’ 청담동 명품거리도 분주하다. 리뉴얼 매장 오픈 소식이 연달아 들리고 신규 매장도 개점 소식을 알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청담동의 주요 매장을 기준으로 상권 공실율은 10%대를 기록했고 2분기엔 9.6%대로 더 떨어졌다.
공실율이 한 자리수로 떨어진 것이 실감되는 것처럼, 명품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부활한 명품 오프라인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최근 기자가 찾은 이 곳의 명품거리는 새단장을 하거나 리뉴얼 예정인 명품 플래그십 스토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10월 1일 럭셔리 브랜드 까르띠에가 리뉴얼 오픈하며 올 하반기 새로운 명품거리의 시작을 알렸다. 까르띠에는 최근 레노베이션을 마무리하고 더욱 진화한 새로운 메종 청담의 문을 열었다. 까르띠에 청담 매장은 지난 2008년 아시아 최초로 연 브랜드 메종으로, 지난 2016년 1차 리뉴얼 후 올해 두 번째 리뉴얼이다.
까르띠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프랑스 파인 주얼리 브랜드 반 클리프 앤 아펠이 지난 5월 500평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이곳에 선보였다. 반 클리프 앤 아펠의 단독 매장은 올해가 처음이다.
대로변 맞은 편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펜디도 단독 매장 오픈 준비에 한창이다. 이 매장은 400평대 규모로 전해졌으며, 의류 및 신발, 액세서리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청담동 명품거리는 근 2년간 크고 작은 변화를 겪었다. 청담 명품거리의 침체를 막기 위해 지난 2019년 샤넬, 막스마라, 루이비통 등이 문을 열어 집객 몰이에 나섰고 몽클레르, 리처드 밀, 생로랑, 돌체앤가바나 등 일부 브랜드도 매장을 열었다.
반면 겐조, 골든듀는 매장을 철수했으며 골프웨어 타이틀리스트, 한섬에서 론칭한 프랑스 퍼퓸숍 리퀴드 퍼퓸바, 에이스침대의 에이스에비뉴 등 새로운 브랜드가 이 거리에 진입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청담 진출은 한국 명품 시장 규모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 약 11조원에서 올해까지 2배 늘어난 22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글로벌 순위 기준 세계 7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편 인근 상권인 서울 가로수길은 신명품 대표 주자인 '아미'를 비롯해 아르켓, 딥티크 등 MZ세대 인기 브랜드가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달아 오픈하며 청담동 명품거리와 다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로수길 공실율은 28%대. 50%대 공실률을 기록한 명동 다음으로 높았다.
/ 포춘코리아 홍승해 기자 hae@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