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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김정태' 누가 될까…함·지·박 '3인 3색'

김정태 회장, 3월 임기만료…함영주·지성규·박성호 3파전 유력
영업통 및 해외통, 자산관리 등 강점 뚜렷…"디지털 역량 필수"

  • 기사입력 2022.01.12 17:49
  • 최종수정 2022.01.12 23:15
  • 기자명 공인호 기자
하나금융그룹 본점
하나금융그룹 본점

[포춘코리아(FORTUNE KOREA)=공인호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김정태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유력 후보들의 면면에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의 경우 김정태 회장의 10년 장기 집권이 막을 내리는 만큼, 그룹 내부의 관심이 과거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첫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 인선 방향을 논의한다.

회추위는 주주와 이해관계자 및 외부 자문기관 등이 추천한 후보군을 토대로 이달 말까지 20명 여명의 예비후보명단(롱리스트)을 작성하고 다음 달 중 숏리스트를 추릴 것으로 전망된다. 회추위는 허윤 서강대 교수를 포함해 8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현 김정태 회장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일에 임기가 종료된다. 이번 회장 교체는 지난 2012년 김 회장 취임 이후 10년 만으로, 4연임을 통해 은행권 최장수 CEO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지난해 4연임 당시에는 그룹 정관상 나이 제한(만 70세)에 걸려 1년 임기만 부여받았다.  

하나금융의 '김정태 시대'가 막을 내리는 내리는 만큼 후임 인선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도 높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요 금융사들은 기존 5대 금융그룹(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금융)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이제는 빅테크 등과도 생존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영 능력과 리더십은 물론 디지털 이해도 및 혁신 의지도 CEO로서 갖춰야할 주요 덕목"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함영주 ESG 부회장, 지성규 디지털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으로 금융권에서는 3파전 구도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들 모두 과거 하나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장을 거쳤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함영주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은행장
(왼쪽부터) 함영주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은행장

다만, 각 후보별로 경영 스타일과 강점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 2015년부터 4년간 하나은행장을 지낸 함 부회장의 경우, 서울·수도권의 각 영업점과 충청영업그룹장으로서 영업 능력을 인정받아 은행장에 발탁됐다. 특유의 소탈한 이미지와 격의 없는 소통으로 '촌놈 은행장'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

하지만 은행장 임기 중 불거진 인사 특혜 논란과 지난 2015년 신입공채 과정에서의 채용 관련 의혹에 휩싸였다는 점은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함 부회장이 연루된 채용 관련 의혹 및 파생결합상품(DLS·DLF) 관련 사모펀드 사태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최악의 경우 '경영 공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함 부회장의 후임으로 지난 2019년부터 2년간 하나은행을 이끌었던 지성규 부회장은 하나은행 홍콩지점장 및 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 중국유한공사 은행장 등을 거친 해외통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 부회장 역시 임기 초반까지 DLS·DLF 판매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련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롭기 힘든 상황이다. 또 사모펀드 사태의 여파가 임기 중 지속되면서 뚜렷한 경영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점도 약점이다.

이와 달리 지난해 하나은행장 임기를 시작한 박성호 은행장의 경우 관련 논란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은행 내부적으로는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장을 비롯해 개인영업그룹장, 자산관리그룹장, 디지털리테일그룹장 등을 거치며 국내외 사업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

특히 지난 2015년부터 3년여간 하나금융 IT 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를 지내는 등 디지털 측면에서의 역량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박 행장 역시 1년여에 불과한 재임 기간 탓에 경영능력 및 성과 부분에 대한 평가가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등장 이후 금융 CEO의 디지털 역량은 필수가 됐다"며 "산업계 전반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 역시 이런 트렌드와 무관치 않으며 조직쇄신에 대한 CEO의 강력한 의지가 과거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공인호 기자 ba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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