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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지배하는 일론 머스크

  • 기사입력 2022.01.11 11:27
  • 최종수정 2022.01.11 12:43
  • 기자명 BETH KOWITT 기자
[ILLUSTRATION BY ANDREW FOOTIT]
[ILLUSTRATION BY ANDREW FOOTIT]

[포춘코리아(FORTUNE KOREA)=BETH KOWITT 포춘 기자] 밈 주식과 시바 이누 코인, 테슬라. 세계 최대의 부자가 밈의 광기에 빠진 투자자들에 어떻게 영감을 주는지, 그로 인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파헤친다.

지난해 5월 8일, 전세계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높은 자동차 회사의 CEO 겸 설립자로, 세계 최대 부자 중 한 명이 패러디 코미디 쇼에 출연했다.

그는 닌텐도의 마리오 비디오 게임 시리즈에 나오는 가상의 적수 와리오를 연기하기 위해 뚱뚱하게 보이는 의상과 보라색의 커다란 멜빵 바지, 가짜 콧수염을 착용했다. 마리오 살인 혐의로 법정 증언대에 선 그는 가짜 이탈리아 억양으로 “나는 악마가 아니라 그저 오해했을 뿐!”이라고 선언했다.

만약 다른 시대였다면, 이 모습은 모든 관계자들에게 정말 기이하고, 심지어 당혹스러운 장면으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곧 2022년을 맞게 된다. *역주: 이 원고는 2021년 11월 작성됐다 어쨌든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쇼에서 만화 속 악당을 연기하는 것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부조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는 없다.

[illustration by joe darrow   Musk’s head: Michele Tantussi—Reuters; all others: Getty Images]
[illustration by joe darrow Musk’s head: Michele Tantussi—Reuters; all others: Getty Images]

머스크는 기업가이자 선구자이며 괴짜이자, 자칭 예측 불허의 ‘와일드 카드’다(그리고 9월 테슬라 덕분에 최고 갑부 순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또한 팬데믹이 거의 2년간 지속되는 상황에서, 불안감으로부터 간절히 벗어나고자 하는 미국 대중들에게 자신이 엔터테이너 겸 스토리텔러이자, 드라마와 코미디의 창작가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우리는 더 이상 그전처럼 사워도우 빵 *역주: 발효시켜 시큼한 맛이 난다을 굽는 일상을 누리거나, 지인들과 줌 영상통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코미디 시리즈 <테드 래소>도 시즌이 끝나 더 이상 볼 게 없다. 테슬라를 지지하는 투자자들은 전기차의 미래와 새로운 녹색 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기차의 잠재력에 베팅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또한 일종의 현실도피를 위해, ‘일론 머스크 쇼’의 맨 앞줄 좌석표를 사고 있는 셈이다. 

머스크는 올해 50세를 맞은 X세대지만, 그가 벌이는 쇼는 디지털 세대가 갈망하는 개인적인 투명성과 능숙한 소셜 미디어 활용, 유쾌한 비격식을 특징으로 한다.

그가 즉흥적으로 던지는 공개 메시지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죽어가는 소매업체들의 주가를 올려달라고 설득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이 그저 재미로 만든 귀여운 강아지 마스코트의 암호화폐들을 사야 할지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도지코인은 머스크가 구입했다는 이유로 폭등했고, 반대로 시바 이누 코인은 그가 사지 않았기 때문에 폭락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머스크의 메시지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 대한 엄청난 믿음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그 결과는 테슬라 주가와 기업 펀더멘털 사이의 터무니없는 괴리로 나타난다.

포춘의 숀 툴리가 다음 기사에서 이를 해부한다. 툴리가 발견한 많은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테슬라가 1조달러 이상의 시가총액-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알파벳과 같은 수준의 수치다-을 정당화하기 위해 지구상 그 어떤 기업보다 더 많은 매출을 창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 수치를 파헤치기 위해, 툴리는 투자 베테랑들이 매우 중시하는 두 가지 분석 도구를 사용한다. 하지만 당신은 수많은 머스크 광(狂) 팬들이 그런 분석에 불쾌감을 보이거나, 심지어 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은 고전적인 시장 이론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대신 일론의 시장 이론에만 귀를 기울인다. 젊은 그들은 밈이 주도하는 소셜 미디어 생태계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반대로 공인 받은 전문가는 모두 불신한다. 현재 주가를 최고치로 끌어 올린 많은 개미 투자자들은 대유행 이전까지 전혀 주식 투자를 하지 않았다.

그들은 가치투자의 대가 벤저민 그레이엄(당신에게 매우 감사하다)의 책을 읽지 않았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시장에는 새로운 규칙들(혹은 시장의 결점)이 등장한다. 이에 따라 분석 전문가들은 일반인의 눈에는 완전한 혼돈으로 보이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버나드 워너는 시적인 이번 호 ‘무리를 좇다’ 기사에서, 비이성적인 행동처럼 보이는 것이 항상 어떤 종류의 패턴에 근거한다고 믿는 경제물리학자들의 세계를 파헤친다.

이 세계관은 고립공포감(FOMO)과 환상, 꿈과 밈이 전통주의자들의 말문을 막히게 만든 게임스톱 주식의 급등을 어떻게 부채질할 수 있었는지 설명하고자 한다(물론 GME의 대하드라마에 카메오로 등장한 머스크는 “게임스통크!!: 게임스톱과 맹폭을 의미하는 은어 스통크의 합성어”라는 트윗을 올려, 주가가 하루 만에 거의 100% 상승하도록 만들었다).

혼란스럽고 위험한 금융 세계에서, 모든 것이 논리와 이성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생각은 그나마 위안이 된다. 하지만 금융의 경우에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을 수 있으며, 특정 계층의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논리가 아닐지도 모른다. 테슬라는 혁신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초기부터 새로운 금융질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암호화폐도 그렇다.

이 둘은 모두 더 희망적인 미래-때때로 암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오늘날 현실과 대비가 된다-에 대한 스토리를 반영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거기에 기꺼이 빠져드는 이유는 명백하다. 그럼에도 ‘하늘 높이 치솟은 가격이 행복한 결말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아무도(심지어 와리오조차)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1조달러가 걸린 테슬라 도박
치솟는 주가 덕분에 테슬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 중 한 곳이 됐다. 그러나 테슬라 주식 매수는 결국 이 회사의 미래에 모험을 거는 도박이 될 것이다. BY SHAWN TULLY

지난 가을 6주 동안, 테슬라 주식은 기업 본연의 펀데멘털과 얼마나 괴리될 수 있는지를잘 보여줬다. 
지난 10월 8일부터 11월 4일까지 19거래일 동안 테슬라 주가는 57% 급등하며 123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 기폭제가 된 것은 탄탄한 이익을 올린 3분기 실적 보고서와 뒤이어 발표된 허츠의 보도자료-테슬라 차량 10만대를 자사 렌터카로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였다.

이 두 가지는 의미 있는 사업적 이정표였으며, 한때 급진적인 평가를 받던 테슬라의 전기차가 시장의 대세로 더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신호였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반응은 지나치게 광적이었다. 어떤 주식이든 한 달도 안 돼 57% 상승했다는 건 대단한 성과다. 하지만 문제가 된 이 기간 동안, 테슬라 주식 매수에 혈안이 됐던 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시가총액(발행된 모든 주식의 가치)을 4480억달러나 더 부풀렸다.

이런 미친듯한 급등세는 주식거래소 역사상 단일 기업의 가치가 가장 단기간에 오른 사건으로 기록됐다. 그렇다면 늘어난 시총의 규모가 어느 정도였을까?  

[그래픽=포춘 · 포춘코리아]
[그래픽=포춘 · 포춘코리아]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는 이 기간 동안, 투자자들이 돈으로 끌어 올린 이 회사의 시총은 S&P 500의 상위 9개 종목-테슬라보다 훨씬 많은 매출을 올리는 존슨 앤드 존슨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 같은 거물들이다-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의 시총 합계보다도 컸다.

또한 투자자들은 처음으로 테슬라를 시총 1조달러의 회사로 만들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아마존, 알파벳이 점령한 미국 재계의 최상위 전용클럽에 가입시켰다.

테슬라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지만, 최고경영자가 전한 불안한 뉴스 때문에 주가는 정점을 찍고 빠르게 추락했다.

첫째, CEO 일론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자신이 렌터카 대기업과 계약조차 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허츠의 계약에 의문을 제기했다.

둘째, 머스크는 그의 트위터 팔로워들을 상대로 자신이 지분의 10%를 처분해야 하는지 묻는 기이한 설문조사를 했다. 58%가 ‘찬성’에 투표했고, 이후 공개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서류를 통해 머스크가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각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11월 22일 종가 기준으로, 테슬라 시총은 최고치에서 6%나 빠졌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눈에는, 테슬라는 여전히 시총 1조1600억달러의 기업이다(주가 급등이 시작됐을 때보다 거의 3750억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그리고 여전히 몇 배나 많은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과 함께 ‘1조달러 클럽’에서 안락함을 즐기고 있다.    

최근 주가 급등은 테슬라 회의론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들은 이미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평가한 회사 주가가 순식간에 50% 이상 폭등할 수 있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S&P 500 주식은 평균적으로 후행 PER(기업 주가를 지난 12개월간의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 24배에 거래된다.

현재 테슬라의 후행 PER는 무려 365배에 달한다. 기업의 자본이익률을 측정하는 분석 전문 컨설턴트 베넷 스튜어트는 “이 현상은 고립공포감(FOMO)의 궁극적인 발현”이라며 “주식의 모멘텀과 매력, 가장 충성도가 높은 팬 층이 모두 결합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어 “최근 급등은 이미 펀더멘털에서 크게 벗어난 대단한 회사의 주가에 기름을 더 부은 격”이라고 부연한다.   

테슬라의 밸류에이션 급등은 밈 주식과 모든 것이 상승하는 이 시대에 다음과 같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1조 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 정말로 무엇을 의미할까?” 맞다, 그것은 부분적으로 인기와 개미 투자자들의 열정과 믿음의 표시다.

그리고 머스크의 회사는 오늘날 전기차 분야의 독보적인 선두주자다. 하지만 테슬라가 미국에서 5번째로 시총이 높은 기업이라는 순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그만큼의 이윤과 매출, 시장 점유율을 창출할 수 있을까?

우리 모두는 테슬라 팬들의 매우 희망적인 견해를 이미 잘 알고 있다. 이들은 전기차 섹터가 세계 자동차 제조업에 혁명을 일으킬 이 역사적인 순간에, 테슬라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들은 또한 테슬라가 금속이나 다루는 일반 자동차 회사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믿고 있다. 테슬라가 첨단 소프트웨어와 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엄청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에너지 저장 및 자율주행 분야에서 미래의 거물이 될 것이며, 커다란 이윤을 남기며 자사 제품을 판매하고 IT 전문지식을 경쟁업체에 라이선싱 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믿음이다.  

캐시 우드 ARK 인베스트 CEO는 최근 밀켄 연구소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전기차가 전통적인 내연기관차의 시장 점유율을 대규모로 잠식하고 있다”며 “주식은 마침내 그런 현실에 반응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향후 5년간 주당 3000달러까지 4배 가까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테슬라가 어떻게 그 야망을 실행에 옮기고, 미래를 개척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훌륭한 수익률로 주주들에게 계속 보상하거나, 아니면 전체 시장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테슬라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계산하는 간단한 방법들이 있다.

그리고 그 숫자들을 철저히 따져보면 냉철한 결론으로 이어진다. 바로 테슬라의 현재 주가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겉보기엔 달성할 수 없는) 정말 대단한 성과가 필요할 것이라는 점이다. 사실, 오늘날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는 행동은 궁극적으로 위험한 베팅을 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경쟁자들(본질적으로 전세계의 다른 모든 완성차 업체들)은 실패하는 반면, 테슬라가 전기차 분야에서 엄청난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쪽에 돈을 걸고 있다. 간단히 말해,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그 분야를 휩쓸고 다른 기업들은 나머지 아주 작은 시장을 놓고 싸울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포춘은 테슬라가 이런 긍정적인 믿음을 정당화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평가하기로 했다. 그래서 정확성이 높은 두 가지 검증된 도구에 의존했다.

리서치기업 뉴 컨스트럭트의 설립자 겸 CEO 데이비드 트레이너가 개발한 분석자료 ‘기대 투자’와 글로벌 의결권자문기관 ISS가 경영진의 보수 패키지와 다른 기업 실적 요소를 평가하기 위해 활용하는 지표인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영업이익에서 법인세, 금융, 자본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다.

둘 다 ‘NOPAT’, 즉 세후 순영업이익이라는 기본적인 측정 툴을 선호한다. 기업의 현재 시가총액은 다음과 같은 지표 역할을 한다.

즉, 트레이너와 ISS의 분석은 기업이 현재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위험을 충족하기 위해, 얼마나 빠르게 NOPAT를 증가시켜야 하는지 측정한다.

투자자가 후행 PER 365배의 테슬라 주식을 매수한다면, 이익이 계속 빠르게 증가하고 그에 비례해 주식 가치도 커질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NOPAT는 애널리스트들이 이런 성장의 구체적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트레이너는 “테슬라 주식을 소유하는 것은 주가가 시장수익률을 능가할 경우에만 그럴 가치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주가가 이미 내포하고 있는 엄청난 수치보다 실질적으로 더 높은 미래의 NOPAT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트레이너의 모델부터 살펴보자. 그는 최근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매출 기준 세계 10대 자동차 회사들의 시총 합계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이 그룹에는 도요타, 제너럴 모터스, 포드, 메르세데스의 모기업 다임러 등이 포함된다. 상위 10개사는 지난 4개 분기 동안 4500만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테슬라가 판매한 차량의 50배가 넘는 수치다(페이지 하단의 차트를 참조하라).

트레이너는 테슬라의 현재 NOPAT를 36억 달러로 추산한다. 여기서부터, 그의 수치 분석은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는 시장이 ‘테슬라가 2030년까지 17.2%의 NOPAT 이윤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수치는 그가 계산한 도요타 이윤의 두 배이며, 테슬라의 현재 이윤보다 10% 포인트나 더 높다.

트레이너는 이런저런 다양한 벤치마크를 취합한 후, 1조1000억달러를 상회하는 테슬라의 현재 시총을 미래 실적에 맞춰 할인하는 수치들을 역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테슬라가 현재 시총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지난 4개 분기 동안 기록한 매출 470억달러가 2030년에는 7830억달러까지 급증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도요타와 GM, 포드, 혼다, 스텔란티스(크라이슬러, 닷지, 피아트의 모기업)의 현재 매출을 합친 것보다 많다. 좀 더 요점을 말하면, 현재 지구상의 그 어떤 회사보다 더 높은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테슬라가 연간 38%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 대기업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스타트업 수준의 성장 페이스다.

NOPAT도 9년간 해마다 1350억달러를 올리는 유사한 궤적을 따라야 한다. 미국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애플이 현재 쏟아내고 있는 이익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이런 이익 수치도 위협적으로 보이지만, 테슬라는 훨씬 더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전기차 산업이 테슬라가 장악할 정도로 충분히 확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트레이너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기본 사례’ 예측을 인용,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을 2580만대로 예측했다.

테슬라 차량이 현재 평균 가격인 5만 1000달러에 계속 팔린다면, 연간 1600만대를 판매해야 2030년에 7830억달러의 매출을 거둘 수 있다. 트레이너는 “즉, 테슬라가 전체 전기차 시장의 60%를 차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트레이너는 우리가 (가령 GM의 현재 8.5%와 비교할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NOPAT 이윤을 가정할 경우, 테슬라가 기준치를 달성하려면 2030년 3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이는 예상되는 전기차 산업 전체 판매량의 118%에 해당하는 규모다. 테슬라가 전 세계 모든 전기차를 판매해야 하고, 그 후에도 일부 더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트레이너는 “매출과 이익에 대한 기대가 터무니없이 높다”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결론 내린다. 

ISS에서는 앤서니 캄파냐 조사책임자가 트레이너와는 다른 가정을 하지만, 결국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다. 그는 테슬라의 현재 NOPAT를 34억달러로 계산하고, 목표 이윤을 8%로 추정한다.

그의 경제적 부가가치(EVA) 분석에 따르면, 2030년까지 매출이 약 1조2000억달러까지 증가하고 NOPAT가 930억달러를 찍어야 테슬라의 현재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다.

그렇게 하려면, 테슬라는 향후 10년간 NOPAT를 매년 19%씩 늘려야 한다. 이에 비해, EVA 공식은 투자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8%, 아마존에서는 9%의 연평균 수익을 올린다고 상정하고 있다.

이 자체로도 대단히 높은 수치다. 캄파냐는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빠른 성장을 가정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캄파냐는 또한 이런 EVA 계산은 ‘테슬라가 자체 현금흐름으로 거대한 공장건물의 건설 자금을 모두 조달하고, 차입이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더 조달하지 않을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트레이너가 지적했듯이 많은 신규 자금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주가를 정당화하기 위해, 테슬라는 2030년에 현재 판매량의 15~20배에 달하는 차를 생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생산 시설을 늘리면, 이익과 주가 모두 잠식당할 공산이 크다.

테슬라의 완전한 시장지배에 대한 환상은 주가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투자자들이 경쟁자들을 평가하는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포춘은 미국과 유럽, 일본 및 대한민국의 유명 자동차 회사 15곳의 전반적인 PER를 계산했다. 그 결과, 4개 분기 GAAP(일반인정회계원칙) 후행 수익 기준으로 7.4에 불과했다. 테슬라 주식의 후행 PER 365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다. 

본질적으로 시장은 테슬라 경쟁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붓는다고 해도, 제품을 수익성 있게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스튜어트는 “투자자들은 전기차 시장이 고도로 세분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그들은 테슬라가 승자독식을 하고, 나머지 회사들은 모방제품이나 만들고 주변부를 맴돌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테슬라가 톱 브랜드와 기술 리더로서 시장을 평정하는 동안, 나머지 업체들은 시장 주변부의 상품 파이를 놓고 싸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한다. 

결론적으로 1조달러를 상회하는 밸류에이션은 테슬라가 (그리고 테슬라 혼자만) 전기차로 ‘대박’을 터트릴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낙관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테슬라와 경쟁하는 모든 대형업체들은 친환경 자동차에 커다란 야망을 품고 있다. 트레이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폭스바겐과 다임러, 스텔란티스 모두 2030년까지 차량의 50%를, 포드는 40%를 전기차로 전환할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테슬라의 경쟁사 중 10곳이 2030년까지 모두 합쳐 연간 1900만대의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IEA가 예측한 그 해의 전체 전기차 시장 규모가 2600만대에 약간 못 미친다는 점을 기억하라.

기존 완성차 대기업들이 판매하는 모든 전기차는 테슬라의 위협요소다. 테슬라가 현재의 엄청난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는데 필요한 규모만큼, 전기차를 팔기 힘들다는 의미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결과는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의 걸음마 단계에서 벗어남에 따라, 테슬라 주가가 정체되거나 곤두박질치는 것이다.

투자자들에게는 커다란 충격이며, 회사가 계속 성장하고 혁신하더라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기본적인 분석의 힘은 신뢰와 믿음, 그리고 미국 산업을 이끄는 선구자의 카리스마로 세운 모래성을 무너뜨릴 것이다.

테슬라를 뒷받침하는 숫자가 전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기차 산업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다. 이는 거스를 수 없는 힘이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쉽게 움직일 수 있는 대상이다. 이제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시총 1조달러 이상의 거인들도 무너질 수 있을까?
주식시장의 1조달러 밸류에이션 클럽에 가입한 베테랑 멤버 4인방은 신예 테슬라가 아직 갖지 못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즉, 시장 지배력에서 나오는 대규모 매출이다. 이들은 또한 많은 사람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4개 기업이 모두 합해, S&P 500 가치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인덱스 펀드를 보유한 대중이 이들의 지속적인 성공에 많은 돈을 걸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이 2022년을 맞아 유의해야 할 점들을 살펴본다.

-Matt Heimer

알파벳 

시가총액: 1조9500억달러

팬데믹 전에 기록한 최고가 이후 주가 상승률*  92% 

강점
이마케터에 따르면, 알파벳의 구글 사업부는 디지털 광고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이 사업은 엄청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데, 특히 유튜브가 고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위협요소
미국과 유럽의 규제당국은 구글의 검색과 광고 사업 간 연관성이 반경쟁적이라고 주장하며, 알파벳을 상대로 광범위한 반독점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알파벳은 자사의 방식들이 공정하고 투명하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패소나 합의로 사업모델이 바뀌면, 이익을 훼손하고 주주들에게 충격을 줄 위험이 있다.

아마존 

시가총액: 1조8100억달러

팬데믹 전에 기록한 최고가 이후 주가 상승률  65% 

강점
팬데믹은 아마존이 지배하는 전자상거래에 대한 우리의 중독을 더욱 심화시켰을 뿐이다. 또한 회사의 선구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은 시장에서 독보적인 리더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 사업 모두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포춘은 아마존을 ‘2022년 순항할 주식들’ 중 하나로 선정했다(이번 호 특집기사를 참조하라).

위협요소
대형 소매업체들(월마트, 타깃)과 소형 소매업체들(쇼피파이의 많은 고객사들)이 전자상거래에 점점 더 능숙해지고,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아마존의 성장은 둔화할 수 있다. 또한 회사 주식이 PER 70배(S&P 500 평균 24배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에 거래되고 있어, 아마존의 궤적이 꺾일 경우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는 다소 식을 수 있다.

애플 

시가총액: 2조6400억달러

팬데믹 전에 기록한 최고가 이후 주가 상승률  102%

강점
소비자들은 아이패드와 아이폰, 그리고 컴퓨터와 앱, 애플 뮤직 같은 서비스를 아우르는 애플의 최고급 기술제품 생태계에 여전히 충성한다. 이런 생태계는 또한 막대한 이윤을 창출한다. 애플은 지난 7년간 6번이나 포춘 500대 기업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회사에 선정됐다.

위협요소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사태는 애플만큼 많은 하드웨어를 출하하는 회사에게 큰 골칫거리다. 회사는 반도체 공급대란으로 인해, 지난 분기에 60억달러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월 법원 판결에 따라, 애플은 아이폰 앱 개발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앱스토어 외부의 3자 결제 옵션을 제시하도록 해야 한다. 이 조치는 애플 앱스토어의 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시가총액: 2조5500억달러

팬데믹 전에 기록한 최고가 이후 주가 상승률  84% 

강점
한때는 거의 윈도와 오피스만으로 잘 알려진 회사가 클라우드 서비스(애저), 번창하는 게임 플랫폼(엑스박스), 사이버 보안 및 인공지능을 모두 망라하도록 발전했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소프트 제품군도 예측 가능한 매출 성장에 필요한 단골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마이크로소프트도 포춘이 선정한 ‘2022년 순항할’ 주식들 가운데 하나다).

위협요소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가장 큰 성공작인 클라우드 사업은 특히 ‘1조달러 이상 클럽’ 동료인 아마존과 구글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다른 웹 기반 생산성 도구들도 윈도의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잠식하고 있다.

*2020년 2월 19일부터 2021년 11월 22일까지의 주가 상승률; 시가총액은 2021년 11월 22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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