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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임원인사①] 성과 중심 '3040대'에 미래 핵심 사업 맡겼다

실적 중심 젊은 피 수혈한 '파격 인사' 단행

  • 기사입력 2021.12.22 14:10
  • 기자명 홍승해 기자

[포춘코리아(FORTUNE KOREA)=홍승해 기자]  지난달부터 이어진 삼성·LG·현대차·SK 등 4대 그룹이 발표한 이번 인사는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변화와 혁신에 포커스를 맞춘 파격적인 선택이라는 평이 이어진다.  오직 '성과' 중심으로 발탁한 재계의 파격 인사는 앞으로 틀에 박혀 나아가지 못하는 기업들에 큰 메세지를 줄 것으로 보인다.  미래 산업을 책임질 4대 그룹의 뉴 리더들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핵심 그룹으로 나아갈 신사업 성장 동력을 함께 살펴본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각 사]

'뉴 삼성' 삼성전자, 오너가 제외 싹 바꾼 새 경영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오너를 제외한 리더급에 큰 변화를 줬다. 이 부사장이 강조한 ‘뉴 삼성’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능력과 성과 위주의 미래지향 인사제도에 대해 무게 중심을 뒀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성공 주역인 빅3 대표인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사장단을 한번에 교체했으며, 대신 한종희 부회장(59)과 경계현 사장(58) 중심의 균형을 택했다.

또한 정현호 사업지원 테스크포스(TF)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으며, 최윤호 사장은 SDI를 이끌며 배터리사업 육성에 집중한다. 

특히 사업지원TF는 이 부회장이 강조하는 '뉴 삼성'의 비전을 이끌 핵심 조직으로 가장 심사숙고한 인사다. 핵심 조직인 만큼 사장급에서 부회장급으로 격상되면서 조직 규모가 확대됐다. 

이 외에도 40대 부사장은 10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으며 30대 상무가 4명이나 탄생하는 등 변화의 급물살을 탔다. 

이 부회장의 신임을 한몸에 받는 것으로 알려진 최윤호 사장은 삼성SDI를 이끈다. 배터리 육성 사업에 사활을 걸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인사로 풀이되는데 삼성SDI도 이번 승진한 전체 임원의 평균 연령이 50세가 되지 않는다.

현대차, 미래사업 이끌 전문가 중심 리더로 변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회장도 취임 2년을 맞이하면서 회사의 주역들과 이별을 고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마지막 가신인 윤여철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이외에도 이원희, 이광국, 하언태 사장이 일선을 떠났다.

대신 박정국 사장을 새로운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임명했다. 또 NHN 최고기술경영자(CTO) 출신 진은숙(53) 부사장을 ICT혁신본부장에, 이상엽(52) 부사장을 현대디자인센터장에 각각 내정하며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본격적인 전환에 나선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리더를 전면에 배치했다는 평이 이어진다.

정 회장이 바라보는 현대차그룹의 미래에 꼭 필요한 인재들은 미래사업을 이끌 전문가들로, 여기에 포커스를 맞춰 맨파워를 단단하게 구축했다. 

현대차의 경우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3명 중 1명은 40대다. 추교웅(47)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 부사장, 장웅준(42) 자율주행사업부장·모셔널CSO 전무, 김정희(48) AIRS컴퍼니장·CDO 전무, 그레이엄 러셀(47) 제네시스 최고 브랜드책임자(CBO) 상무 등 기술력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젊은 임원이 리딩한다.

특히 추교웅 부사장은 미래 핵심 사업 분야인 전자·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반을 주도해 왔으며, 향후 커넥티드카 대응을 위한 신규 플랫폼 및 통합제어기 개발 등 미래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장웅준 전무는 자율주행 및 첨단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분야의 리더로, 김정희 전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솔루션 개발 및 적용에 힘썼다. 싱가포르 AIR Center 설립 등 글로벌 확장을 통해 등 향후 그룹의 제품 및 서비스에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규 임원 수를 예년보다 대폭 늘려 차세대 리더 후보군을 육성하는 한편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구체화를 위한 인포테인먼트, 정보통신기술(ICT), 자율주행 등 주요 핵심 신기술·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차세대 리더를 승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안정 속 변화 택한 SK그룹, 배터리 등 신규 먹거리 집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안정 속에서 핵심 사업에 대한 변화를 이끄는 데 집중했다.

먼저 안정적 운영을 위해 최 회장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장동현 SK㈜ 사장을 부회장 자리에 앉히며 전문 경영인 부회장단을 4명에서 6명까지 확대하며 균형과 견제의 시너지를 바라보고 있다.

또한 최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오너가의 경영 참여의 모습도 보여줬다. 최 수석부회장은 SK그룹의 미래 사업인 SK온을 이끌며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부사장 이하 직급에서는 삼성, 현대와 마찬가지로 많은 변화의 물결이 일었다. 이번 SK그룹의 인사 중 가장 큰 변화와 혁신은 30대 부사장의 탄생이다.

최연소 신규 임원이 된 SK하이닉스의 1982년생 이재서 담당(부사장)이 그 주인공으로, SK그룹은 2년 전부터 상무·전무·부사장 직급의 호칭을 '부사장'으로 통일하고 있다.

그리고 40대인 노종원(46)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사업총괄 조직을 이끌며, 최 회장이 강조한 '파이낸셜 스토리'를 통해 각 사별로 성장동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앞으로 SK그룹은 대표이사의 평가 및 보상,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등을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을 통해 주도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LG그룹, 1970년대 비중 올해 52%로 절반 넘어

구광모 회장 체제 4년차를 맞은 LG그룹도 대규모의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특히나 LG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1980년생을 임원으로 발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는 구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온 '성과주의 기반'의 젊은 인재와 여성 인재를 지속 발탁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해나가겠다는 취지다. 

LG그룹의 신규 임원은 전년 118명에 비해 14명 늘어난 132명을 기록했다. 이 중 82명이 40대로 62%를 차지했다. 1970년대생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41%에서 올해 말 기준 52%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번 승진 임원 중 가장 젊은 1980년생 신정은(41) 책임연구원은 데이터 기반 이종산업 융합서비스 발굴에 기여한 공로로 상무로 승진했다. 생활방식과 시장 흐름을 연구하며 제품 차별화와 서비스 개발에 기여한 권혁진(45) 책임연구원도 함께 승진 발령됐다. 

고객·시장 트렌드 분야 전문가 이향은(43)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는 H&A사업본부 고객경험혁신담당 상무로 영입됐다.

이 상무는 앞으로 고객경험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한다. 김효은(45) 상무는 글로벌 기업 P&G에서 영입됐다. 김 상무는 브랜드마케팅 분야 전문가로서, 글로벌마케팅센터 산하에서 브랜드매니지먼트담당을 맡는다.

LG는 인사 기조에 대해 "나이, 성별, 직종에 관계없이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수혈해, 부족한 전문역량을 보완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외부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구 회장은 권영수 부회장에게 LG에너지솔루션의 수장 역할을 맡겼으며, 권봉석 전 LG전자 사장을 그룹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홍승해 기자 hae@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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