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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종의 MiniMax] 포스코는 ‘국민기업’이다

장인화 회장 “지금 포스코그룹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

  • 기사입력 2024.03.21 14:24
  • 기자명 채수종 기자

 

 

포스코는 ‘국민기업’이다

 

 

 

장인화 후보가 우여곡절 끝에 포스코그룹의 10대 회장이 됐다. 또 장 회장을 회장 후보로 추천하고, 앞서 장 회장과 함께 해외에서 호화 외유를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사외이사들도 재선임됐다.

21일 열린 포스코홀딩스 주총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장 회장과 그를 회장으로 추천한 사외이사들의 선임에 찬성하면서 조용하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포스코 주총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장 후보는 회장으로 선임되기도 전에  사장단 인사를 먼저 단행했다. 취임에 앞서 ‘장인화 체제’를 구축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포스코그룹 측은 “최정우 회장과 후보가 서로 공감대를 이뤄 인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액면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이해가 잘 안된다. 임기가 몇 일 밖에 안 남은 회장과 아직 후보 위치에 있는 사람이 거대 포스코그룹을 이끌어 나갈 사장단의 인사를 한 것이다. 누가 봐도 비상식적인 일이다.

포스코는 지분 6.71%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이며, 5.39%를 보유한 블랙록펀드가  2대주주이다.

재계 5위로 덩치는 커졌지만, 이 같은 주주분포 때문에 여전히 ‘주인 없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포스코 경영진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반복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1일 주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룹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1일 주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룹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해가 안가는 것은 포스코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던 국민연금의 태도가 달라진 점이다.

국민연금은 줄 곧 장 회장 선임과 사외이사 연임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을 견지해 오다 돌연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

국민연금은 최근까지도 ‘관행’ 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진 포스코의 부도덕한 행태를 비판해 왔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전원이 배임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안다”며 “이사회 활동이 독립적이었는 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장 회장 역시 연루된 상태여서 회장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연금이 반대할 경우 포스코 회장 선임과 사외이사 재선임 문제가 통과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포스코 주총에 올라온 대부분의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유일하게 이사보수한도 승인 건에 대해서만 경영성과에 비해 금액이 많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주식을 보유한 거의 모든 기업에 대해 반대를 하는 안건이다.

국민연금은 왜 포스코의 부도덕한 관행에 대해 애써 눈을 감았을까?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한 것인가? 아니면 그 정도 부도덕은 괜찮다고 보는 것일까?

포스코그룹  회장 선출 과정은 매번 순탄하지 않다. 다른 기업에 비해 유난히 잡음이 많다. 전임 최정우 회장도 2018년 회장 후보 당시 배임과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자격논란에 휩싸였었다.

장 회장이 주총 후  기자회견에서 밝힌 “지금 포스코그룹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라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녹아 있다.

포스코는 ‘주인 없는 기업’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인 기업’이다.

/ 포춘코리아 채수종 기자 be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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