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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제에 유익하나 특정 분야 고용 파괴할 것"

골드만삭스 수석 경제학자는 AI가 경제에 낙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했지만, 고용에선 달랐다.

  • 기사입력 2024.03.20 10:30
  • 최종수정 2024.03.20 12:04
  • 기자명 Paolo Confino & 조채원 기자
[사진=CHRISTOPHER GOODNEY—BLOOMBERG/GETTY IMAGES]
[사진=CHRISTOPHER GOODNEY—BLOOMBERG/GETTY IMAGES]

골드만삭스의 수석 경제학자 얀 하치우스(Jan Hatzius)는 최근 미국 경제에 인공지능(AI)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그의 낙관론에도 경고 메시지가 뒤따랐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특정 노동 부문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예상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챗GPT나 미디저니(Midjourney)와 같은 AI 도구를 사용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로 복사 작업이나 그래픽 디자인 등을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을 목격했을 것이다. 경제학자부터 국제기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문가들도 더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유사한 결론에 도달했으며, 많은 이들이 곧 AI가 일자리 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하치우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특정 분야의 고용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라며 "일부 노동 시장에서는 업무가 대체되기에 결국 그 영역의 고용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치우스는 과거에도 미국 경제 동향을 정확히 예측했다. 2022년 그는 미국이 드물게 부드러운 경착륙을 이룰 것이라고 일찍이 내다봤는데, 이는 맞아떨어졌다. 2008년에는 골드만삭스가 금융 부문의 큰 충격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 NBC 뉴스에 평가받았다. 당시에는 비관적인 상황 평가였다. 이제 하치우스는 AI 덕분에 미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음을 드러내면서도, 일자리 시장에 단기적인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약 3억 개의 일자리가 AI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AI로 인해 많은 경제가 변화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선진 경제에서는 약 60%의 일자리가, 전 세계적으로는 약 40%의 일자리가 AI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두 기관은 그 일자리 대부분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일부 업무가 자동화에 의해 대행될 것이라고 말한다. 골드만삭스는 한 일자리의 업무량 중 약 25%에서 50%가 대체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AI 기술을 업무에 적합하게 사용한 숙련된 노동자들은 생산성이 40% 증가했다. 그러나 AI를 너무 과도하게 의지할 경우, 처리 능력을 벗어나는 일에 적용하면 오히려 19%의 생산성 감소를 보였다.

하치우스 본인도 이를 노동자들의 생산성 향상의 기회로 보고 있다. "AI를 생산성을 높이는 요소로 본다"라며 "경제에서 대다수 노동자들이 더 생산적으로 변할 것이며, 그 가능성은 매우 높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몇 년간 미국은 생산성 성장이 정체됐다. 2022년 말과 2023년 초에 생산성은 수십 년 만에 최고로 크게 떨어졌다. 노동 시장의 강세로 인해 많은 노동자들이 장시간 일했음에도 기대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이 일부 원인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생산성은 다시 상승해 2.7%의 증가를 기록하여 20년 동안의 평균을 넘어섰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장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미 올해 은행은 주로 인플레이션 위험 감소의 영향으로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2.1%에서 2.3%로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에서 AI 기반 성장의 대부분이 2020년대 말이나 2030년대 초에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AI의 효과가 미국 GDP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은 2027년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기술의 광범위한 활용은 GDP에 0.4%의 성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 11월에 발표했다.

미국에서 AI가 가져올 장기적 강점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게 될 위험성을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이 제공할 수 있는 경제적 이득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하치우스는 강조했다. 

하치우스는 "그 균형이 단기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질지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는 훨씬 더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글 Paolo Confino & 조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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