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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사고 여파…항공사들, 요금 10% 안팎 올릴 듯

최근 잇단 사고로 보잉의 항공기 생산이 지연되면서 항공업체들의 항공기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 기사입력 2024.03.19 10:10
  • 최종수정 2024.03.30 10:52
  • 기자명 ANTHONY PALAZZO, JULIE JOHNSSON, RYAN BEENE & 김타영
[사진=GETTY IMAGES]
[사진=GETTY IMAGES]

보잉(Boeing Co.)의 2024년은 참사로 시작됐다. 참사는 생산 지연으로 이어졌고, 단거리 제트 항공기 부족 현상을 심화시켰다. 이는 결국 항공사와 승객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 Holdings Inc.), 사우스웨스트 항공(Southwest Airlines Co.), 라이언에어(Ryanair Holdings Plc) 등 항공사들은 알래스카 항공(Alaska Airlines)의 1월 5일 사고 여파에 대응하느라 분주한 상태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사들은 스케줄 축소, 이미 주문한 737 대체 방안 마련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에어버스(Airbus SE)의 좁은 몸통 항공기 문제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잉은 미국 검사관이 공장을 조사하는 동안 항공기 인도 시기에 대한 확실한 예측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보잉은 혼란을 빚어 죄송하다면서, 확신이 서는 대로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에어리스(Air Lease Corp.)의 최고경영자(CEO) 존 플루거(John Plueger)가 전했다.

에어버스는 앞으로 10년간 필요한 물량 대부분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항공사들로선 대안이 없는 상태다. 에어버스 역시 팬데믹 전 생산량으로 회복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별도로 발생한 엔진 마모 문제로 수백 대의 에어버스 항공기가 운항을 중단해 항공사들의 항공기 이용 가능성에 타격을 주고 있다.

보잉은 "생산 시스템 전반에 걸쳐 품질을 강화하며 필요한 모든 시간을 들여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고품질 항공기를 납품하고 있다. 해당 문제 및 해결책에 대하여 고객사들과 지속해서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문제는 올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 있어왔다. 실제로 회복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이다."라고 BOC 항공(BOC Aviation Ltd.)의 스티븐 타운엔드(Steven Townend)가 말했다. 이로 인해 인기 노선에서 비행 옵션이 줄어들고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보잉 737이나 에어버스 A320 제트기와 같은 단거리에서 중거리까지 끊임없이 이용되는 항공기 부족 현상은 국내 및 지역 항공편에 더욱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장거리 여행보다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암엑스 글로벌 비즈니스 트래블(Amex Global Business Travel)에 따르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간 좌석 추가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여름 성수기 동안 바쁜 해안간 노선에서 비즈니스 클래스 요금이 최대 8.5%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간의 여행 비용은 상반기 동안 최대 18% 오를 전망이며, 시카고와 라스베이거스 간의 요금도 9.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요금은 2022년과 2023년 초 여행 수요 증가로 급등했지만, 가을 분기부터는 하락세를 보였다. 최신 미국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1월에서 2월 사이 항공요금은 3.6% 올라, 2022년 5월 이래 최대 월간 상승을 기록했다.

"여름에는 더 적은 항공편 운항과 만석이 빈번해지면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다."라고 에어리스의 플루거가 말했다.

그러나 항공 요금 추적 회사인 호퍼(Hopper)는 올여름 요금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크게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여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게다가 에어버스와 보잉의 생산 지연으로 항공사들은 지난 3~4년 동안 새로운 항공기 약 4천 대를 인도받지 못했다고 타운엔드가 추산하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올해 계약한 맥스(Max) 항공기 157대 중 3분의 1에 못 미치는 수를 받을 전망이며, 이중 최소 36대의 에어버스 A321은 항공기 리스업체로부터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있다. 보잉의 CFO 브라이언 웨스트(Brian West)는 3월 20일 보잉이 품질 관리 강화 작업의 진척 상황과 공장 생산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전체 보잉 기종을 운영하는 사우스웨스트는 지난주 인도 지연에 대처해 올해 성장 계획을 축소하고 대부분의 직원 채용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항공사는 인증을 받지 못할 맥스 7 항공기를 올해 아예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며, 다른 보잉 모델의 인도 예정 대수를 종전 예상했던 79대에서 46대로 대폭 줄였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라고 CEO 밥 조던(Bob Jordan)은 언급했다.

유럽에서는 라이언에어가 6월 말까지 받기로 예상했던 보잉 항공기 17대가 부족해 여름 스케줄이 축소되고 올해 승객 5백만 명이 줄어들 전망이다. 항공사는 요금을 최대 10% 인상하고, 더블린, 밀라노, 바르샤바 등에서 서비스를 축소할 계획이다. 알래스카 항공 그룹도 인도가 불투명한 보잉 항공기로 인해 스케줄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발표했다.

보잉의 문제는 기존에 붐비던 비행기를 더욱 붐비게 만들었다. 도이치 루프트한자(Deutsche Lufthansa AG)와 위즈 에어(Wizz Air Holdings Plc)는 A320 날개 아래 장착된 프랫 앤 휘트니(Pratt & Whitney) 기어드 터보팬 엔진의 수리로 인해 성장 계획을 줄여야 했다.

보잉의 2024년 나머지 기간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다. 규제당국은 당분간 737 생산을 월 38대로 제한하고 있지만, 보잉은 2024년 첫 두 달 동안 737 항공기를 단 42대만 인도했다. 회사 관계자들은 올해 하반기에는 목표에 더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이달 보잉은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 Group Inc.)로부터 737 맥스 10 기종에 대한 대규모 주문을 성사시켰다. 이 기종은 보잉이 인기 있는 에어버스의 대형 A321 항공기에 대응하고, 승객이 많은 장거리 노선을 처리할 수 있어 중요하다. 아메리칸 항공의 CFO 데본 메이(Devon May)는 당시 이 주문이 보잉에 대한 '신뢰의 표시'라고 평가했다.

그와 동시에, 맥스 10 기종의 추가 지연에 대비해 에어버스로부터 구매 옵션도 확보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글 ANTHONY PALAZZO, JULIE JOHNSSON, RYAN BEENE AND BLOOMBERG & 김타영 기자

※ 해당 기사는 Fortune.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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