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민생지원과 홍콩 ELS 사태 해결이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의 선결 과제인 만큼 은행권이 좀 더 분주히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연합회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은 공공성 측면이 있으며 경제 생태계 디딤돌로서 사회 문제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에 실물 자금을 공급하는 측면에서 수익성과 건전성, 공공성에서 균형을 갖고 은행 근간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율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와 관련해선 소비자와 고객 중심의 영업 문화가 안착할 수 있도록 은행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선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업무별 내부통제 계획을 명확히 해 구조와 실천 부문에서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이 입은 피해가 가장 커 소상공인 고객을 우선순위로 지원하는 이유는 충분하지만, 은행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상생 원칙을 지켜야 한다”라며 “은행을 포함해 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상품 판매보다 자산관리 시스템을 갖춰 고객에게 제공할 선택권이 좁아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LS 대응과 관련해 조 회장은 “ELS 대응을 잘해서 은행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제고하진 않을 것”이라며 “ELS 사태도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문제점이 있으므로, 구조적 해결책을 구하려는 노력을 통해 빨리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홍콩 ELS 사태로 인해 은행권의 수수료 수익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자산관리 서비스 전환과 인터넷 플랫폼 기업이 지불하는 금융사 개인정보 수수료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비이자수익을 늘리기 위해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 전환을 위한 관련 규제 완화를 위해 금융당국과 논의 중이라는 것이다.

조 회장은 “은행이 네이커, 카카오, 핀다 등 플랫폼 기업에 제공하는 개인정보는 정제된 정보이지만, 은행이 받는 수수료는 건당 35원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이들 기업이 과점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새로 진출하는 기업에는 수수료를 낮춰 받더라도 기존 플랫폼 기업에는 수수료 체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ELS나 사모펀드 사태는 저금리 상황에서 대안을 찾다가 파생상품으로 가게 됐다”라며 “디지털에 따라 판매 창구별 전략을 살펴보면 자산관리만이 살 길”이라며 “개인고객에게는 포트폴리오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업에는 부채, 자원 관리를 종합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은행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도모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 포춘코리아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