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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종의 MiniMax] 국민연금이 포스코에 보낸 두번째 경고장

최정우 회장 3연임 반대 이어 후추위 멤버 사외이사 연임에 이의제기

  • 기사입력 2024.02.29 16:23
  • 기자명 채수종 기자

 

 

국민연금이 포스코에 보낸 두번째 경고장

 

 

 

국민연금이 포스코에 두번째 ‘경고장’을 날렸다.

김태현 국민연금 공단 이사장은 최근 포스코홀딩스 이사회의 ‘독립성’에 대해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이는 지난 21일 포스코홀딩스가 정기 이사회를 열어,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 후보와 사내 및 사외 이사 후보 추천 안건 등을 3월 21일 열리는 정기 주총 안건으로 상정키로 의결한데 따른 것이다.

김태현 이사장은 “소유분산 기업은 객관적인 기준을 갖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차기 사외이사 후보 5명이 경찰로부터 업무상 배임혐의로 입건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해 8월, 캐나다에서 열린 ‘호화 이사회’에 참석한 것이 알려지면서 지탄을 받아왔다.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 겸 사외이사(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2월에 임기 1년여를 남긴 상태에서 자진 사임했으며,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임기만료로 물러났다. 그러나 나머지 5명은 연임을 희망하고 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사진=뉴시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사진=뉴시스]

 

김 이사장은 “시장에서는 여전히 호화 이사회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데, 이에 대해 충분한 설명없이 이사회를 개최하고 사외이사 후보로 재추천했다”며 “(이 같은 행위가) 주주 가치 제고에 어떤 도움이 되는 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화접대를 받아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을 다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앞서 김 이사장은 지난해 말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 대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첫번째 경고장을 띄운 바 있다. 캐나다 호화 이사회에 참석한 사외이사 모두 포스코그룹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멤버이며, 3연임을 노리던 최정우 회장이 선임했다. 캐나다 호화 이사회는 7억원 가까운 경비 사용과 함께 차기 CEO 후보 결정을 불과 수개월 앞두고 열렸다는 점에서 차기 회장 추천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 포스코 안팎의 시각이었다.

다행히 김 이사장의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한 입장 표명 이후 최정우 회장이 조용히 3연임 포기 선언을 했다.

하지만 호화 외유의 접대 대상이었던 후추위는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포춘코리아는 지난 1월말 ‘MiniMax’ 컬럼을 통해 포스코 후추위를 즉각 해체하고, 원점에서 다시 구성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도덕성 상실로 권위를 잃은 후추위의 결정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의 연이은 경고장 발부도 국민기업인 포스코 경영의 도덕성을 지키기 위한 조치로 판단된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갖고 있다. 최대주주지만, 많은 지분은 아니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투자결정은 외국인 및 다른 기관 투자자들은 물론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는 그동안의 여러 사례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재계 5위로 성장한 포스코 입장에서도 김 이사장의 발언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계는 김 이사장 발언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지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국민연금의 반대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된 사외 이사 후보들의 연임 안건을 통과시킬 것인가? 더 나아가 후추위가 선정한 장인화 회장 후보 안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새로운 도약에 나선 포스코그룹이 역사의 변곡점을 통과하고 있다.

/ 포춘코리아 채수종 기자 be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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