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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발 뺀 애플과 들어간 샤오미

애플이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를 스톱했다. 반면 샤오미는 직접 제작 및 판매에 뛰어들어 대조를 이룬다.

  • 기사입력 2024.02.28 17:57
  • 기자명 육지훈 기자
뉴욕 애플 스토어. [사진=셔터스톡]
뉴욕 애플 스토어. [사진=셔터스톡]

[WHY?] 애플과 샤오미는 전기차 판매 수익성에 다른 관점을 가졌다.


IT기업 애플이 전기차 개발을 그만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전기차 개발 사업을 중단하고, 직원 2000여 명을 타 부서로 재배치한다고 27일 보도했다. 

'애플카' 개발 프로젝트가 공개된 적은 없다. 다만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명칭으로 진행 중이라 알려졌을 뿐이다. 애플은 2017년 렉서스 차량으로 시범 도로주행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의 결정은 전기차 시장 부진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최근 각국 정부에서 전기차 구입 보조금을 제한하면서 전기차 시장이 부진하다.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은 5000~9000유로에 달하던 보조금을 올해부터 4만 유로 이하 전기차에 한해 4500유로 보조금만 지급한다. 중국과 영국은 더 이상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가격대가 높아 보조금 삭감이 치명적이다. 독일 자동차 산업 연합(VDA)은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14% 감소한다고 계산했다. 2016년 이후 첫 감소세이다.

애플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서도 난관에 부딪혔던 것으로 추측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은 개발 초기에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려 했다.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제품을 설계하거나 무선으로 차를 조종하는 원격지휘센터를 구축하려는 레벨4 수준의 시도였다. 하지만 최근 목표를 하향해 레벨2 수준의 주행보조장치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이는 현재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비슷한 수준이다.

심현철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현재 기술도) 사람이 운전대를 잡게 하지만, 방해만 받지 않으면 잘 주행할 수 있다"며 "문제는 수천 번 잘 운행되어도 한 번만 사고 나서 사람이 다치거나 죽으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100만km에 한번 정도 사고 날 만한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할 기술은 아직 없다"며 "언제 완성될지 모르는 기술에 애플이 끝까지 개발에 몰두할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애플이 전기자동차 개발이나 생태계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전기차 제조와 별개로 소프트웨어 지원 사업을 지속한다. 지난 2014년 발표한 애플 카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이는 iOS 운영체제를 차량에 적용하는 서비스다. 라디오 감상, 메시지 작성 같은 단순 기능을 넘어 온도조절 같은 차량 제어도 구현했다.

샤오미가 출시한 전기차 SU7. [사진=샤오미]
샤오미가 출시한 전기차 SU7. [사진=샤오미]

한편, 중국 IT기업 샤오미는 애플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인다. 작년 12월 첫 전기차 SU7을 공개하며 자동차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올해 3월부터 제품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SU7은 중대형 세단 크기로 1회 완충 시 최대 80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중국 국영 자동차 회사인 베이징자동차(BAIC)가 생산단계에서 협력한다. 

샤오미는 자사 제품 판매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스마트폰 고객을 기반으로 고가의 차량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루웨이빙 샤오미 사장은 CNBC에 "(샤오미 전기차 사업을)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은 시작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미 스마트폰 사업에 기반한 2000만 프리미엄 고객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샤오미 전기차의) 초기 구매자들은 스마트폰 사용자와 겹칠 것이다"고 추정했다.

샤오미는 전기차를 통해 제품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샤오미는 다양한 전자기기에 적용되는 운영체제 하이퍼OS(HyperOS)를 출시했다. 오픈소스로 공개된 안드로이드OS에 샤오미 사물인터넷 플랫폼 '벨라'를 결합한 제품이다. 샤오미는 전기차도 IT생태계의 일부로 언급했다. 신규OS의 연결성을 '인간 X 자동차 X 집'이라고 정리한 것이다.

샤오미는 "스마트 생태계에서 자동차는 다재다능하고 유연하게 사용자를 이해하고 요구사항을 제공할 것이다"고 밝혔다.

/ 포춘코리아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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