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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경쟁사 리비안, 올해 성장 제로 전망... 창립자 “인력 10% 감축한 것은 연준 탓”

장기적으로 회사의 미래는 3월 7일 공개될 새 중형 SUV 모델, R2에 달려 있다.

  • 기사입력 2024.02.23 11:30
  • 최종수정 2024.03.26 17:14
  • 기자명 CHRISTIAAN HETZNER 기자 & 조채원 기자
[사진=GETTY IMAGES]
[사진=GETTY IMAGES]

일론 머스크는 높은 금리가 자사의 전기차 판매 성장 둔화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내 신차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그의 차량을 감당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에는 리비안(Rivian)의 창립자 RJ 스케어린지도 비슷한 목소리를 내며, 자신이 십분의 일 정도의 직원 해고를 결정한 것을 연방준비제도 이사장인 제이 파월(Jay Powell)에게 간접적으로 책임 돌렸다.

스케어린지 CEO는 성명을 통해 최근 발표된 직원 해고와 2024년 매출 전망이 정체되었으며 예상되는 수십억 달러의 추가 손실이, 수요가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전기차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세계 도로 위에는 약 15억 대의 내연 기관 차량이 아직 청정하고 무배출 차량으로 대체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어려운 거시경제 상황을 인지하고 있음을 밝히면서도, 자동차 산업의 완전한 전기화를 굳게 믿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본사를 둔 이 자동차 제조사는 미국 내 고객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주가 시장이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노동 시장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국내 총생산(GDP)은 선진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폭스 뉴스의 앵커이자 트럼프 정부의 경제 고문이었던 래리 커들로(Larry Kudlow)조차 이 데이터에서 흠잡을 곳을 찾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스케어린지가 언급한 도전이 정확히 무엇인지 투자자 콜에서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핵심은 "역사적 수준으로 높은 금리"로, 이로 인해 수요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자동차와 같은 비싼 품목들은 금리에 민감한 편인데, 미국 경제가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리비안은 프리미엄 가격의 차량, 예를 들면 R1T 픽업과 R1S를 살 여유가 있는, 브랜드 의식이 강한 기술 애호가들에게 어필한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스케어린지는 일부 고객이 자신의 차를 몇 년 동안 기다리는 것에 지쳤거나, 그 동안 생활 스타일이 달라져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기존 제조업체들이 매력적인 전기차를 출시하지 못한 것도 산업에 대한 관심 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고소득층의 초기 수용자 대부분의 수요는 테슬라가 차지해 버렸고, 리비안의 성공도 이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회사의 미래는 3월 7일 공개될 새 중형 SUV 모델, R2에 매달려 있다. 테슬라의 모델 Y에 대적할 이 차량은 리비안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케어린지는 "새로운 차량 거래에서 평균 가격이 대략 4만8000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4만5000달러에서 5만5000달러 사이 가격대에서 매력적인 전기차 선택지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R2 시장과 R2 제품 자체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비안이 테슬라와 지속적인 비교를 피하고, 리비안이 테슬라의 경쟁업체를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을 피하기 위해, 스케어린지는 전기차가 주행 거리와 충전 인프라 등을 고려할 때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은 나머지 93%의 차량 구매자들에게도 중요한 제품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자 했다.

EV 거품의 정점에서 회사의 IPO에 참여했던 투자자들도 과거와는 달리 더 이상 동일한 전망을 갖고 있지 않다. 이제 스케어린지는 비용 절감 외에 다른 선택지가 거의 없으며, 이는 그에게 매우 큰 위험을 감수하게 만든다. 회사의 올해 성과를 결정할 주요 이벤트 중 하나는 일리노이주 노멀에 위치한 리비안의 R1 공장에서 이루어질, 수주간에 걸친 대규모 생산 중단이다. 그는 재료 비용을 줄이고 조립 라인 속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공급업체를 도입하고 기존 공급업체들과 결별하는 과정을 진행할 것이다.

이 모든 작업이 완료된 후에도 뒤이어 오는 생산 증가를 조율하는 과정은 올해 하반기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 결과 올해 생산량은 작년의 두 배 이상 증가 후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회사는 스케어린지가 "소박하다"고 표현한 4분기 흑자 전환을 기록하며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 운영 손실은 작년 40억 달러에서 줄어들어 27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성장주로서의 기대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계속되는 막대한 손실과 실행 리스크가 계속될 경우 투자자들의 열정은 다소 빛이 바랄 수 있다. 

글 CHRISTIAAN HETZNER 기자 & 조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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