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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울고웃는 신세계건설

과거 대구 부동산 호황기 인지도를 높인 신세계건설. 시장침체로 늘어난 대구 미분양이 우발채무로 돌아오며 위기를 겪고 있다.

  • 기사입력 2024.02.14 17:43
  • 기자명 김동현 기자
[사진=신세계건설]
[사진=신세계건설]

[WHY?] 대구지역 부실현장 손실로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이 급증했다. 이는 모기업 이마트의 사상 첫 영업손실에도 큰 역할을 했다.

신세계건설이 대구 부동산시장 침체와 더불어 위기를 맞고 있다. 2020년 대구 부동산 시장의 호황과 맞물려 여려 현장을 분양했으나, 최근 시장 침체로 인한 미분양 증가로 고스란히 우발채무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14일 신세계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1878억1000만원(잠정 실적)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영업손실 121억원에서 1년 새 1757억원이나 늘어난 액수다.

신세계건설의 실적부진 여파로 모기업 이마트 역시 사상 첫 적자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순매출 29조4722억원,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신세계건설이 부진을 겪은 이유는 공사 원가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실적 부진, 예상되는 미래 손실의 선반영 등이다.

특히 과거 공격적으로 현장을 늘려온 대구를 중심으로 지방의 미분양 현장이 늘어나면서 채무 규모가 커진 탓이 주된 요인이라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실제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대구 본동 빌리브 라디체(196억원), 대구 칠성동 빌리브 루센트 (114억원), 대구 수성4가 빌리브 헤리티지(55억원) 대구 죽전동 빌리브 메트로뷰(40억원)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합쳐 대손상각비가 400억원에 육박한다.

대구지역 주요 사업장인 빌리브 헤리티지와 빌리브 루센트, 빌리브 라디체의 분양률은 약 20%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8월 준공한 대구 빌리브 헤리티지는 1400억원 규모의 PF 대출 만기 연장에 실패해 미분양 물량 공매 절차에 들어갔다.

전국적으로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지식산업센터를 제외한 공사 진행 사업장의 분양률은 53%에 불과하다. 사업성이 떨어지다보니 공사비 회수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사비는 오르고 자금은 회수되지 않다보니 이는 고스란히 재무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953%까지 치솟았다. 연초 400%대에서 500%이상 급증한 것이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모기업 차원의 지원도 이어졌다. 산업은행과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의 지원을 받아 20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이어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에 따라 자금 확충이 이뤄져 올해 1월 말 기준으로는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히 600%대로 높다.

신용도 악화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하면서 신용등급이 추가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은 A로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지난해 A '안정적'에서 한 노치 떨어졌다. 그러나 이처럼 우발채무 우려가 지속될 경우 A등급 아래인 A-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입금에 대한 보증과 채무인수 등의 우발채무 우려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PF 우발채무는 134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옛 포항역 부지 개발 사업 관련 브리지론 채무인수 약정 17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보증액을 17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려 차환하며 급한 불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가 이어지자 레저사업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건설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경기 여주시 자유CC(18홀) △경기 여주시 트리니티클럽(18홀) △실내외 물놀이 시설 아쿠아필드(하남·고양·안성 스타필드 내 3곳) △조경사업 등을 영업양수도 하겠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건설의 재무건전성이 당분간은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은 부실현장을 다수 보유한 위험군에 속하는 건설사로 분류된다"면서 "모기업 이마트를 중심으로 계열사 지원이 이어지고 있으나, 만기가 도래하는 다수 채권과 심각한 미분양을 기록한 대구지역의 현장을 다수 보유한 점 등으로 우려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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