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딜리버루(Deliveroo)와 우버 이츠(Uber Eats) 배달 기사들이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적정 임금과 안정적인 근로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Delivery Job UK라는 뿌리깊은 비공식 단체를 중심으로 조직된 이번 파업에 많은 기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체는 런던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 3000명 이상의 지지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로 브라질 출신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국가 생활임금(national living wage)'인 시간당 10.42파운드의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호소하고 있다. 4월에는 11.44파운드로 인상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영업자로 분류되어 법적으로 최저 임금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영국 서섹스대의 Callum Cant 교수는 최근 몇 년 간 지속적인 실질 임금 감소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딜리버루와 우버 이츠는 기사들의 근로 조건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요금을 책정하고 있어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딜리버루와 우버 이츠 양사 모두 기사들이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입장이며, 대다수 기사들이 현재의 근무 조건에 만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Rodeo 앱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과 2023년에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요금이 삭감된 것으로 나타나 이번 파업에 대한 배달 기사들의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1000명 이상의 아마존 직원들 역시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임금 분쟁에 따른 파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어 영국 내 노동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용어 해설>
1. 딜리버루(Deliveroo) :
영국을 기반으로 한 음식 배달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사용하는 배달 기사들을 통해 음식을 고객에게 전달한다.
2. 우버 이츠(Uber Eats) :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는 음식 배달 서비스 플랫폼으로, 개인 운송업자들이 음식점에서 음식을 고객에게 배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3. 국가 생활임금(national living wage) :
영국에서 법적으로 정해진 최저 시급 기준으로, 고용주는 이 기준 이상의 임금을 지불할 법적 의무가 있다.
4. 영국 독립근로자노조(Independent Workers’ Union of Great Britain) :
영국의 비전통적인 근로 형태 또는 프리랜서 근로자를 위한 대표 조직으로, 근로자의 권리를 옹호하고 개선하기 위해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