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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허태수 GS 회장님, 이제 실력을 보여주세요 

허태수 회장은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 마련의 중요성을 인지했다. 하지만 그뿐. 이제 성과를 내야 한다.

  • 기사입력 2024.01.29 16:18
  • 최종수정 2024.01.30 07:02
  • 기자명 김타영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은 허씨 일가의 영웅이라 할만하다. 2004년 LG그룹에서 GS그룹이 인적분할돼 나올 때 그 어렵고 복잡한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그뿐인가. LG칼텍스정유(現 GS칼텍스), LG유통(現 GS리테일), LG건설(現 GS건설) 등 굵직굵직한 세 계열사를 떼오는 수완을 발휘했다. LG그룹의 구씨 일가가 제아무리 허씨 일가에 선의를 가졌던들, 이 정도 성과는 허창수 개인의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허창수 회장은 16년간 GS그룹을 이끌었다. 그룹 출범 당시 12위였던 재계 순위는 7위까지 상승했다. 다른 그룹사들이 오너리스크 몸살을 앓을 때에도 GS그룹은 정도경영 외길로 주목받았다.

허창수 회장의 역할은 이것으로 충분했다. 그는 2020년 막내동생인 허태수 당시 GS홈쇼핑 대표이사에게 GS그룹 회장 자리를 넘겼다. 아름답고 깔끔한 마무리였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사진=GS]
허태수 GS그룹 회장. [사진=GS]

새롭게 GS그룹 수장에 오른 허태수 現 회장은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막중한 짐을 지고 등판했다. 그룹 출범 이후 현재까지 에너지‧건설‧유통 외 주력 사업군을 더 늘리지 못한 GS그룹으로서는 가장 갈망해 마지않는 일이다.

허태수 회장은 매우 영민한 인물로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 마련의 필요성을 인지했다. GS홈쇼핑을 맡았을 당시부터 신사업 발굴에 많은 투자를 진행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선제적인 위기의식과 액션은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그뿐이다.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딱히 알려진 성과가 없다.

혹자는 허태수 회장 아래에서 GS그룹이 현 상황을 유지하는 데 그칠 수 있다고 염려(?)한다. 허태수 회장은 GS홈쇼핑(現 GS리테일)에서의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회장자리까지 올랐지만, 당시 성과가 '시장 환경' 덕분이었다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허태수 회장은 TV홈쇼핑 전성기에 해당하는 2000년대에 GS홈쇼핑을 맡았다. TV홈쇼핑은 허가제여서 '진입장벽'도 매우 높아 당대 최고 커머스 채널로 꼽혔다.

2010년대 중반 들어 TV홈쇼핑 업계가 성장 한계에 봉착하자 허태수 회장은 '모바일 퍼스트' 전략으로 취급고 돌파구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는 당시 다른 많은 이커머스들처럼 '돈을 태워' 취급고를 늘리는 것이어서 수익성 악화 문제가 지적됐다. 홈쇼핑 업계의 쇠퇴가 본격화하기 직전, 허태수 당시 GS홈쇼핑 대표이사는 그룹회장으로 영전했다.

호사가들의 말이야 어떻든, 허태수 회장이 위의 형들 또는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그룹 회장에 오른 것을 보면 실력은 '찐'인 모양이다. 적어도 당시 회장 후보군으로 고려됐던 인물들 사이에서는 제일 좋았던 모양이다.

이제 본격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시간은 촉박하다.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GS그룹 회장 승계가 운운된다. 어쩌면 GS그룹 수장으로서 허태수 회장의 최대 업적이 '차기 회장을 잘 낙점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이는 결코 허태수 회장이 바라지 않는 일일 터이다. 현직에서 승부를 보고 성과를 내야 한다.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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