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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美 대선, 투자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통념과 달리’ 미국 대선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과 변동성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 기사입력 2024.01.29 15:28
  • 최종수정 2024.03.20 15:30
  • 기자명 ELEANOR PRINGLE 기자 & 조채원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대선이 다가오고 있지만, 월스트리트는 아직 차기 지도자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고 있다. 연말까지 백악관 입주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은행계 거물들은 1월에 누가 취임 선서를 하든 상관없이 랠리를 예상하며 시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선거 초기 단계에 있는 차기 정치인들의 변덕은 당분간은 '배경 소음'에 불과하다며 제안된 정책보다는 경제 성과의 연속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고 말했다.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가 다가오면 비즈니스 거물들은 필연적으로 전망에 대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JP모건 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은 다보스에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이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가 "어느 정도 옳았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거의 민주당원"이라고 묘사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했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 지지자들을 해고하지 말라며 “그런 짓을 하지 않고도 어른스럽고 정중하게 그들의 말을 경청할 수 있지 않겠는가?” 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챗GPT 제조업체인 오픈AI의 CEO인 샘 올트먼은 다음 선거에서 "많은 것이 걸려 있다"라고 말했지만, 그는 인공지능(AI)와 미국 전반에 대해선 "괜찮을 것"이라고 평했다.

다보스에서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올트먼은 "선거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미국은 괜찮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말로 갈수록 미국 최고 권력을 둘러싼 잡음과 긴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정치 상황에 의거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지 말라고 입을 모은다.

 

걱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요즘 투자자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인플레이션 반등 여부, 지정학적 긴장, 일자리, 그리고 소비 수준 유지 여부 등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 많다. 

선거가 이러한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순 있지만, 분석가들은 현재로서는 정치적 책략에 지나치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도노반은 "현 단계에서는 시장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은 11월에 있을 선거 결과에 대해 어떤 가격도 책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여전히 복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지명될 것이라는 가정이 있기 때문에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은 단지 배경 소음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

도노반의 UBS 동료인 톰 맥러핀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정국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UBS의 미주 채권·지방 증권 책임자인 맥로핀은 여름이 지나면 시장이 선거 뉴스에 더욱 '몰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 삭스도 마찬가지로 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번 주 포춘에 보낸 메모에서 애널리스트 도미닉 윌슨과 비키 창은 이번 선거가 "주요 시장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 단계에서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라고 썼다.

 

연말 랠리

현재 많은 경제 이슈와 마찬가지로 분석가들은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경제의 궤적에 대해서는 대체로 합의하고 있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올해 미국 경기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으며 연준이 올해 중반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강세 전망과 약세 전망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은 내년 4분기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종식되면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수석 주식 기술 전략가인 스티브 서트마이어는 S&P500 지수가 5000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의 계산에 따르면 1928년부터 2020년까지 24주기 동안 SPX는 평균 75% 상승했으며 평균 수익률은 7.5%의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는 연중 변동이 있으며 S&P500이 1월에서 5월 사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서트마이어는 "나머지 4년 동안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후 6~8월 여름 랠리와 11~12월 대선 이후 안도 랠리로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세속적 강세장의 관점에서 그는 "2022~2023년 경향과 강세장 로드맵 차트를 보면 올해 S&P500 지수가 5000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씨티 리서치의 퀀트 글로벌 매크로·자산 배분 팀장인 알렉스 손더스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선거가 있는 해, 특히 조 바이든과 같은 현직 대통령이 출마할 경우 자산이 잘 거래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에도 주식이 잘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선거가 끝나면 자산 가격과 과거 수익률이 장기적인 궤도에 안착하면서 평균 복귀가 예상되는 경우가 많다.

JP모건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미라 판디트는 1932년부터 현재까지 선거가 있는 해의 S&P500 평균 수익률은 6.2%인 반면, 선거가 없는 해의 수익률은 9.6%로 나타난다며 강세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판디트는 4분기에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포춘에 제공한 메모에서 "선거를 앞두고 시장은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지만, 선거일이 지나면 불확실성의 원인이 제거되고 결과에 관계 없이 시장은 펀더멘털에 다시 집중하게 된다"라며 "실제로 선거 연도의 첫 3개 분기 평균 수익률은 1.9%인데 비해 1936년 4분기 수익률은 3.1%였다"라고 썼다. 

 

포트폴리오와 정치

판디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런 증시 흐름과 달랐던 시기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진 2000년과 금융 위기의 첫 번째 거품이 터진 2008년이 유일했다. 그는 정치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결정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것을 권장한다.

판디트는 “불확실성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지만, 불확실한 시기에 종종 최악의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라며 “포트폴리오가 회복되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정치적 의견은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투표소에서 표출하는 것이 가장 좋다. 투자자가 지켜야 할 한 가지 기본 원칙은 정치에 대한 감정이 투자에 대한 생각을 지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유권자들은 종종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가 당선되면 경제가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하지만, 팬디트는 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단언한다.

오바마와 트럼프의 집권 동안 S&P의 수익률은 약 16%에 그쳤다. 판디트는 "대통령이 미는 정책보다는 초저금리와 같은 거시적 조건이 그 기간에 평균 이상의 수익률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뱅가드 연구 또한 이런 견해를 지지한다. 선거가 시장 변동성을 유발한다는 통념과 다르다는 것이다. 뱅가드 연구에 따르면 1984년부터 2020년까지 선거 전후 100일을 조사한 결과, 변동성은 각각 16.5%와 15.9%로 같은 기간 전체 17.9%보다 낮았다.

선거철 변동성과 관련해 JP모건도 보수적이나마 뱅가드의 결과에 동의했다. JP모건은 "선거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과거 데이터를 보면 선거가 포트폴리오와 시장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 해당 기사는 Fortune.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글 ELEANOR PRINGLE  번역 조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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