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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이미지 쇄신? '여캠' 더 몰릴 듯

일각에서는 여캠 이탈 우려가 나오지만, 대체 채널이 없어 오히려 여캠 채널이 몰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기사입력 2024.01.26 14:57
  • 기자명 이세연 기자
아프리카TV의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숲)' 로고. [사진=아프리카TV]
아프리카TV의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숲)' 로고. [사진=아프리카TV]

아프리카TV가 이미지 쇄신에 돌입한다. 'BJ', '별풍선' 등 메뉴는 물론 간판까지 바꾼다. 일각에서는 대대적인 정화 작업에 아프리카TV의 수익을 견인한 '여캠' 이탈 우려도 나왔지만, 대체제가 없는 현 상황에서는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아프리카TV는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숲(SOOP)'을 출시하며, 사명도 동일하게 바꾼다. 사명 변경은 올해 3분기 내 이뤄지며, 플랫폼은 그보다 앞서 2분기 내 선보일 예정이다. 1인 미디어 진행자를 지칭하는 'BJ'와 후원 아이템인 '별풍선' 등 부정적 인식이 쌓인 명칭도 변경한다.

이번 개편은 '대감집' 네이버가 출시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의식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미지 변신을 통해 국내 인식 제고를 노렸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12월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가 '2023 BJ대상' 현장에서 "사명을 변경하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며 다소 모호하게 밝혔던 개편 계획이 최근 치지직과의 트위치 철수 반사이익 '파이싸움' 격화로 점점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 '정화 작업'에 여캠 떨어져 나갈라

그간 아프리카TV의 일부 BJ들은 '시청자가 BJ에게 선물하는 기부경제 상품'인 별풍선을 유도하기 위해 과도한 노출 등 일탈 행위를 보였다. 이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을 축적한 것이 이번 이미지 쇄신 배경이다.

아프리카TV의 새 사명인 숲은 '숲 생태계처럼 다양한 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로 소통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뜻한다. 그간 논란이 됐던 'BJ'와 '별풍선' 등의 명칭도 변경한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2023 BJ대상'에서 "BJ라는 용어가 갖는 여러 의미 가운데, 우려 섞인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아프리카TV의 대대적인 정화 작업 과정에서 여캠(여성 스트리머)의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프리카TV가 현재 라이브 스트리밍 1위 사업자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된 데는 여캠의 힘이 크기 때문이다.

먼저 아프리카TV는 별풍선, 구독 등 플랫폼을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 비중이 크다. 지난해 3분기 플랫폼 매출은 64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4%를 차지한다.

플랫폼 매출의 주 수익원은 BJ들의 별풍선 수수료이며, 그 중 여캠이 절반에 육박하는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18일 삼성증권은 별풍선 매출 성장으로 아프리카TV의 4분기 플랫폼 매출이 전년 대비 2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별풍선 집계 사이트인 풍투데이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TV의 별풍선 1위 BJ는 올해 1월에만 약 30억원의 별풍선을 선물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 BJ가 주력하고 있는 '여캠 간 별풍선 후원 경쟁'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다. 동시에 아프리카TV가 가져갈 수수료(베스트BJ의 경우 20%)는 약 6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경쟁자인 치지직이 향후 (아프리카TV의 강점 중 하나인) e스포츠 분야를 성공적으로 유치해도, 아프리카TV가 여캠을 통해 창출하는 수익과 비교하면 차이가 클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 대체제 없어 오히려 늘어날 듯

하지만 이미지 쇄신에도 아프리카TV의 '여캠 수익성'은 굳건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대체제가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아프리카TV에서 유해 콘텐츠 제재 등으로 인해 '영구정지'를 당한 여캠들은 해외 플랫폼인 트위치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트위치의 한국 철수로 아프리카TV와 치지직 '양자택일'의 기로만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여캠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기존 트위치 스트리머들의 이적이 양분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게임 스트리머는 치지직으로, 여캠은 아프리카TV로 이적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여캠 특성상 방송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아프리카TV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치지직은 후원 아이템(치즈) 수수료가 10%로 매우 저렴한 수준이나, 네이버 산하 플랫폼인 만큼 FM 콘텐츠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여캠이 진입하기 힘들다. 아프리카TV의 별풍선 수수료는 일반BJ 40%, 베스트·파트너BJ 20~30% 수준이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TV는 호실적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달 다올투자증권은 현재 활동 중인 아프리카TV 여캠 수를 약 500명으로 추정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트위치의 최근 30일 평균 시청자 수가 50명 이상인 BJ 1892명 중 여캠은 약 232명으로, 이 중 약 50%만 아프리카TV로 이적해 성공적으로 안착해도 동사는 기존 대비 12.5%의 수혜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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