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e스포츠 대회 '2024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를 두고 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LCK는 T1, 젠지, 농심 레드포스, DRX 등 인기를 끌고 있는 10개 팀이 참가하는 만큼 스트리밍 시장의 관심이 높다. 약 3개월간 진행되는 대회인 만큼 장기간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TV는 오랜 기간 트위치와 '투톱 체제'를 유지하며 e스포츠 콘텐츠 경쟁력을 키운 원조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업계에서도 e스포츠 방송 생태계 조성 및 스트리머 육성에 기여한 플랫폼으로 아프리카TV를 꼽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치지직은 이와 비교하면 아직 시동 단계에 있지만, 2015년부터 '네이버 공식 게임 카페'를 통해 게임사와 협업하는 등 관련 사업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가 있다. 또 네이버 검색·게임판·카페 등 자사 서비스와 연계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적이다.
◆ 스트리밍 시장의 오랜 먹거리 'e스포츠'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이 발간한 '2023 e스포츠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전년 대비 44.5% 증가한 약 151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콘진은 "국내 e스포츠 산업은 특정 구단과 선수가 전체 산업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특정 소수의 영향력이 매우 큰 산업"이라고 밝혔다.
스트리밍 시장이 e스포츠에 유독 눈독 들이는 원인은 프로선수들의 '높은 수익 창출력'에 있다.
한 인터넷방송업계 관계자는 "대회에서 우승한 프로선수들이 집에 돌아가 인터넷 방송을 키면 거의 상금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후원을 받는다. 플랫폼 측에 들어오는 후원 수수료가 높아지니 e스포츠 시장 공략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인기 구단 영입 경쟁이 뜨겁다. 현재 승기를 쥔 것은 아프리카TV다.
아프리카TV는 인기 선수풀을 미리 확보한 상태다. 업계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소속된 T1뿐 아니라 젠지 e스포츠, 광동 프릭스, DRX, 피어엑스, OK저축은행 브리온 등 6개 구단과 스트리밍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개인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를 2025년까지 독점적으로 송출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네이버 치지직은 현재로선 농심 레드포스 한 곳과 협약을 맺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현재 e스포츠 시장이 인기 선수를 중심으로 활성화되는 만큼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더 크다. 지난해 8월 열린 '2023 LCK 서머 스플릿'에서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손목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기간 동안 LCK 시청자 수가 대폭 하락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 모두 구단 추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TV는 LCK 선수단 전원 영입까지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