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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 전망 연중 최저치에도...“상반기 금리 인하 시기상조”

소비자심리지수 전월 대비 1.9포인트↑
기대인플레이션 1년 10개월 만에 최저
“지정학 변수 여전...물가 예측 어려워”

  • 기사입력 2024.01.24 15:17
  • 기자명 조채원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소비자 물가 심리가 누그러진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올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인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선행지표인 기대인플레이션이 떨어지면서 '목표 물가 도달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글로벌 정세로 '물가 하락에 따른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란 분석이다. 

24일 한국은행은 1월 소비자동향지수를 발표하며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1.6으로 전월 대비 1.9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 해 동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3%대로 떨어진 기조를 유지하며 전월 대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하락하며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심리를 6가지 지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심리지표로, 2003년 1월~ 지난해 12월까지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이고,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최근 3년 사이 CCSI가 100 이하로 떨어졌던 시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1월~2021년과 2022년 6월~2023년 12월로, 이달을 기점으로 1년10개월만에 100 수준을 회복했다. 
 

공공요금·먹거리 체감 물가 상승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에 대한 심리는 비관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공요금과 먹거리 가격이 오르며 부정적인 물가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1월 물가수준 전망은 143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으며 주택가격 전망은 지난달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이달 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임금수준 전망은 1포인트 오르며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공공요금과 농축수산물이라고 답한 비중이 각각 65.3%, 45.9%로 가장 많았다. 전월에 비해 응답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품목은 농축수산물과 개인 서비스로 지난달보다 2.2~2.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석유류에 대한 응답은 전월 대비 3%포인트 감소했다. 

현재 생활 형편과 생활형편전망은 전월 대비 각각 1,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은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고 소비자지출전망은 전월과 같았다. 

현재 경기판단과 전망은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 각각 2,4포인트 상승했다. 취업 기회 전망도 지난달 이후 상승세를 탔지만, 고금리 기조로 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은 지난달에 이어 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가계 부채에 대한 심리는 비교적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계저축과 전망이 모두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으며 현재 가계 부채와 전망은 전월과 동일하거나 소폭 하락했다.

물가 하락 기대에도 상반기 금리 인하 어려워

전문가들은 기대인플레이션 완화 물가 하락 이어질 수 있지만 상반기 안에 2%대 목표 물가에 도달하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과 석유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수에즈 운하 무역로를 차단해 운임지수도 급등해 물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다. 

오정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대인플레이션은 6개월 뒤 인플레이션을 말하는 것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떨어졌다는 것은 6개월 뒤 소비자물가가 떨어진다는 의미이지만 설문조사라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라며 “태영 사태가 일단락 됐지만, 국내총생산(GDP) 지수에서 1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 경기가 엄청나게 위축되고 중국 경제도 회복되지 않은 만큼 2%대를 밑도는 물가 하락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공공요금은 오랜 기간 요금 인상이 안 되고 잠정적으로 연장해 조정하는 측면이 있어 가격을 떨어뜨리기 쉽지 않아 물가를 상승할 압력으로 작용한다”라며 “물가가 상승하는 요인이 수요 증가가 아닌 공급이 감소한 측면이 큰 만큼 물가 정책도 서서히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반기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도 전문가들은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었다. 상반기 미국 경기가 연착륙했다는 확신이 없어 연방준비위원회(Fed)가 당초 계획대로 3월에 금리를 인하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이 잠재성장률 수준인 1.5%를 소폭 하회하고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완만한 고용 둔화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3월보다는 6~7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라고 말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물가는 낮아졌다고 평가하면서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가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기 위해서는 향후 데이터에 대한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라며 “금리인하 시점과 횟수는 향후 데이터에 의존하겠다며 신중하고 체계적인 접근을 시사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연구원은 “시장은 12월 고용지표 호조와 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3월 FOMC에서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는데,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최근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고려하면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은 하반기에나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 포춘코리아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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