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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미루다가 똥 된다(feat. 갤럭시 S24)

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실현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특히나 기업 세계에서는 더 그렇다. 뼈가 아프다.

  • 기사입력 2024.01.22 11:14
  • 최종수정 2024.01.22 16:22
  • 기자명 김타영 기자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갤럭시 스튜디오를 찾은 관람객이 큐레이터와 함께 갤럭시 S24의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갤럭시 스튜디오를 찾은 관람객이 큐레이터와 함께 갤럭시 S24의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19년 12월, 기자는 중견 이커머스 대표로부터 오프 더 레코드를 조건으로 재밌는 신사업 이야기를 들었다. 대표는 '장바구니와 결제기능이 연결된 유튜브·틱톡 (유사)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유저가 플랫폼에 올라온 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이 나오면, 그래서 해당 장면에서 특정 버튼을 누르면, 플랫폼이 해당 상품의 상세 정보는 물론 구매까지 연결해 주는 서비스였다.

이듬해인 2020년부터 라이브 커머스가 우후죽순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대기업부터 그립 같은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자가 서비스를 출시했다. 

라이브 커머스는 대표의 신사업 아이디어와 비슷한 측면이 있었다. 라이브 커머스가 물건을 팔기 위한 방송과 콘텐츠라면, 대표의 아이디어는 평범한 콘텐츠 영상을 이커머스와 연결짓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표의 기업은 이때까지도 서비스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신 아이디어를 조금 바꾸었다. 유튜브·틱톡 등의 유사 콘텐츠 플랫폼을 출시하는 대신 백그라운드앱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유튜브, 틱톡, 넷플릭스, 네이버, 카카오 등 어떤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2021년 6월 여전히 서비스 출시가 요원한 가운데 이 기업 관계자를 만났다. 관계자는 휴대폰 제조사와 협상 중이라고 했다. 백그라운드앱을 휴대폰 기본 기능으로 넣겠다는 것이었다. 관계자는 이 방법이 '백그라운드앱을 마켓에 올려 유저의 선택을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나을 거라 전망했다.

그리고 2024년 1월 현재.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에서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휴대폰으로 여러 활동을 하다가 궁금한 내용이 생기면, 화면 속 궁금한 내용에 동그라미만 그리면 된다. S24는 해당 내용의 상세 정보에 더해 이커머스는 물론 다른 플랫폼으로 즉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표의 서비스 출시가 왜 늦어졌는지는 모른다. 기술적 한계에 부딪혔을 수 있고 당시 협상 중이던 휴대폰 제조사(삼성전자는 아니었다)와 관계가 틀어졌을 수도 있다. 기업의 성공과 실패는 어느 한두 가지 이유가 아니라 복잡다단한 여러 변수의 결과이기에 함부로 예측하기 어렵다. 확실한 건, 대표의 아이디어는 삼성전자가 먼저 현실화했고, 본인 업체 이름으로 출시될 확률은 매우 낮아졌다는 정도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시리즈를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오픈하면서 여러 체험기가 여러 매체, 유튜브, 블로그 등을 통해 올라온다. 서클 투 서치 기능은 삼성전자가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한 것보다 훨씬 더 멋지고 쿨하다. 잘만 활용한다면 이커머스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서클 투 서치 기능을 바라보는 대표는 지금 어떤 심정일까?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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