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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 한참 밑돌아

반도체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에도 삼성전자 4Q 실적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재고가 악영향을 미쳤다.

  • 기사입력 2024.01.10 14:08
  • 기자명 조채원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미주총괄 사옥 내부 전경.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미주총괄 사옥 내부 전경. [사진=셔터스톡]

반도체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에도 지난 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한참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 상품이 신제품 매출을 깎아먹은 데다, 스마트폰·가전 매출이 부진했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10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결과를 발표했다.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 8000억원이었다.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치로, 증권가는 메모리 반도체와 가전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송명섭 하이투자 연구원은 지난 분기 실적 부진 원인으로 ‘재고 가격 상승’을 꼽았다. 반도체 수요 상승으로 이전 제품 가격까지 오르며 신제품과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송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디램(DRAM), 낸드(NAND) 모두 출하 증가율이 30%대 중반에 이르렀으나, 오래된 재고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평균 판매 가격(ASP) 상승률이 디램에선 10% 초중반, 낸드에선 10% 수준에 머문 것으로 보인다”라며 “디램과 낸드 모두 가격이 오르면서 재고자산 평가 손익이 적용되고 충당금 같은 일회성 비용 또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디램 부문에선 출하량이 급증하고 가격이 완만하게 올라 10% 수준의 영업 흑자 전환을 했을 것이라고 송 연구원은 추측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당초 기대보다 수요가 줄어들면서 공장 가동률과 실적이 전분기 대비 더 둔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또한 줄어 실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가전 부문 또한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에 따라 소폭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봤다.

삼성전자 실적은 1분기에도 회복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송 연구원은 “이번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3조 2000억원과 5조 3000억원으로 추정한다”라며 “디램, 랜드 부문에선 지난 분기 역기저 효과에 따라 이번 분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나, ASP는 디램 15%, 낸드 19%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1분기 디램 부문 영업이익률이 20% 증가하고 낸드 부문 영업적자율 또한 10%대 중후반으로 축소될 것이며, 메모리 반도체 부문 또한 전체적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기간 엑시노스 등 4나노 제품 가동률이 상승하고 갤럭시S24 같은 고가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다만 가전 부문에서는 계절적 수요 감소에 따라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 3000원에서 8만 7000원으로 소폭 상향했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있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올 3분기부터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이다. 다만 반도체 업계의 연간 생산 증가율을 고려했을 때 낸드는 11%, 디램은 13%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오는 2분기엔 20% 이상의 연간 생산 증가율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같은 기간 디램 업황이 회복되려면 연간 수요 증가율이 20%를 넘어서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3분기 반도체 업황은 단기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송 연구원은 예측했다. 역사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수요)를 6개월 가량 선행해온 경기선행지표(OECD 경기선행지수)가 이미 장기간(13개월) 상승해 향후 내리막길에 오를 가능성이 높으며, 분데스방크 세계 경기선행지수가 이미 5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점에서 조만간 OECD 경기선행지수도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송 연구원은 시장 금리 또한 반도체 주가를 불안정하게 하는 요인이라 지목했다. 지난 분기 시장 금리가 하락하며 유동성 변동성이 커지면서 최근 반도체 주가가 강보합세를 보였다며 향후 시장 금리 급락에 따른 유동성 증가가 지속될지 여부가 단기 반도체 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이유에서다.

/ 포춘코리아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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