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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2024년은 초불확실성 시대...상생·신성장 동력 발굴해야”

올해 국내 금융권은 건전성 강화와 상생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짊어졌다. 주요 금융기업 신년사에 이런 고민이 묻어난다.

  • 기사입력 2024.01.02 17:57
  • 최종수정 2024.01.02 17:58
  • 기자명 조채원 기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네번째)이 올해의 KB스타상을 수상한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네번째)이 올해의 KB스타상을 수상한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금융권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 영업환경 악화를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전성 강화와 상생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해서다. 국내 금융권 주요 기업들의 신년사를 분석했다.

 

리스크 관리

국내 금융사는 리스크 관리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미·중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난해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전대미문의 ‘초(超)불확실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경제가 ‘초불확실성의 시대’ 속에 ‘초저성장의 늪’에 빠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불확실성이 만연한 때에는 사소한 디테일까지 확인하는 완벽함이 요구된다”라며 “신용관리, 리스크관리, 자금·자본관리, 금융소비자 보호 등 내부통제 관리체계를 빈틈없이 강화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는 대내외 환경 악화에 놓인 대체부문에 대해선 신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부동산 관련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대체부문은 최근 정체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며 “대체부문과 머리를 맞대고 이를 고민하는 한편 고객 보호 차원에서 해외 부동산 관련 사안들을 재점검하고 관련 펀드에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이와 함께 금융권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기존 사업으론 변화하는 고객 요구를 충족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산업은행 강 회장은 “지역경제가 급격한 고령화와 생산성 저하로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라며 “국가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산업자본이 풍부하게 축적된 부·울·경 중심의 남부권을 새로운 경제성장의 축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면 은행권에선 전통적인 은행 영업 방식에서 탈피할 것을 선언했다. 예대마진을 주축으로 하는 영업 방식은 변화하는 시대상에도 맞지 않으며 사회의 요구에도 부응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은행이 전통적 영업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은행의 성장세는 하반기부터 정체되기 시작했다”며 “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민간 부채 누증과 초저출산 사회 진입에 따른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금융이 아닌 타 업종과의 적극적인 연결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고 비즈니스의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증권업 진출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하는 등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

아울러 금융권은 신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해외 진출에 구체적인 포부도 밝혔다. 금융은 대표적인 규제 산업으로 국내에 국한돼 '앉아서 영업'한다는 세간의 비판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비즈니스와 관련해 성장지역과 분야에 자원을 계속 배분하여 해외법인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인도 로컬 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기점으로 글로벌 창구영업(WM)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향후 20년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라며 “앞으로 인도 시장을 성장의 중심축으로 삼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 시장과 홍콩, 뉴욕 등 선진국 시장의 지역별 비즈니스를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은행권에선 국책은행이 글로벌 진출 강화를 천명했다. 

산업은행은 세계 무대에서 K-금융을 이끌 맏형이 되겠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했다. 강 회장은 “지난 1년간 중동과 신뢰를 쌓으며 마련한 협력의 발판을 계기로 앞으로 중동이 한국경제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시무식에서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폴란드 및 베트남 법인 전환과 함께 새로운 진출지역 검토를 통해 영토 확장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개인금융·비이자 부문과 자회사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통해 균형성장을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도록 협회 차원에서 지원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해외송금, 외화 자금조달 등 외화기반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등 해외진출 관련 제약요인을 발굴·해소하고 금융투자회사의 법인지급결제 도입을 지속 추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상장 기업을 위한 기업성장투자기구(BDC) 제도 도입 ▲대체거래소(ATS) 지원 ▲토큰증권 법제화 ▲디지털자산 관련 금융투자상품 출시 지원 등을 약속했다. 

 

상생

상생 또한 올해 금융권을 강타할 이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이자 이익 증가함에 따라 은행권에 대한 ‘이익 나눔’, 즉 상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할 것을 주문했다. 양 회장은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전통적 고객 분류는 이제 무의미해지고 있다”라며 “부의 양극화로 사회 곳곳에 취약계층이 확대됨에 따라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은 더욱 강조됨에 따라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양 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의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지주와 은행의 ESG본부를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해 ESG를 금융 비즈니스 자체에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B금융그룹은 ‘지속가능한 상생모델’을 구체화하고 고객 상품 판매 철학·원칙 TFT’를 구성했으며 은행 소비자 보호그룹 산하에 ‘투자상품관리부’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정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에 힘쓰되 도움이 필요한 고객에게는 상생의 손길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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