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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는 미분양에…깊어지는 건설사 시름

청약 열기가 급속히 식으면서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건설사들은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 기사입력 2023.12.27 17:53
  • 기자명 김동현 기자
31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공사 현장. [사진=뉴스1]
31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공사 현장. [사진=뉴스1]

100% 분양은 이제 옛말이다. 내놨다 하면 완판이 이어지던 과거와 얼어붙은 청약 시장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는 기본, 할인분양 등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필사적으로 물량 비워내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2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강동구에서 공급 중인 주거용 오피스텔 ‘강동역 SK리더스뷰’는 잔여 물량을 환매조건부 방식으로 분양하고 있다. 환매조건부는 입주 시점에 분양가보다 시세가 떨어지면 사업자가 다시 매수하는 방식이다. 즉 산 집값을 사업자가 보전해주는 일종의 보증이다.

이 외에도 1차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 계약금 5% 신용대출 이자지원, 계약 축하금 지원, 냉장고, 시스템 에어콘 무상옵션도 내걸었다. 강동역 SK리더스뷰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9억5100만~11억4800만원, 99㎡는 12억1200만~13억5800만원이다.

분양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중도금 무이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최근 금리인상으로 이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수요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가장 첫번 째 수단인 셈이다.

현대건설이 대전 동구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가양 더와이즈’는 계약금 5%, 중도금(40%) 전액 무이자를 내세웠다. 현대엔지니이링이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 짓는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는 계약금 5%(1차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상 확장도 제공한다.

DL건설의 ‘e편한세상 제물포역 파크메종’은 1차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를, 인천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도 계약금 10% 납부 시 중도금을 전액 무이자를 조건으로 분양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이 인천 학익4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포레나 인천학익’은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를 도입한 대표적인 단지다.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는 분양정책 등의 변화로 계약조건이 계약 체결 당시보다 유리하게 바뀌면 기존 계약자에게도 같은 계약조건을 적용하는 제도다. 계약을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도록 분양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도 계약안심보장제와 1차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 중도금 30% 무이자 조건을 통해 미분양 해소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 밖에도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과거 '깜깜이 분양'으로 불릴 정도로 은밀하게 진행되던 시장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단순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중고거래 플랫폼에 자사 매물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플랫폼을 이용한 계약 체결시 백화점 상품권, 계약금 할인 등 다양한 혜택도 연동하고 있는 추세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파격적인 조건을 내거는 이유에 대해선, 쌓이는 미분양 때문에 자칫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미 많은 지표들을 통해 시장분위기 침체가 입증됐고, 아직 바닥이 아닌 추가 하락에 우려도 확산되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3.4다. 이는 전주(83.8)와 비교해 0.4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기준 심리선인 100에 한참 못미친다. 그만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상황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시장이 호황을 누릴 당시와는 대조적인 현상으로 그만큼 업계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지방이 아닌 수도권과 서울 등지에서도 할인분양 격의 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그만큼 매수심리가 얼어붙었음을 입증한 셈"이라고 말했다.

/ 포춘코리아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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