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포춘코리아 매거진 최신호를 무료로 읽어보세요.

본문영역

머스크 홍해 항로 복귀 검토 소식에…해운사들 ‘술렁’

다국적 안보 연합군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해운사들의 홍해 항로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 기사입력 2023.12.26 16:46
  • 기자명 육지훈 기자
후티 반군이 민간 상선을 공격하는 예멘 앞 바브 엘 만데브 해협. [사진=셔터스톡]
후티 반군이 민간 상선을 공격 중인 예멘 앞 바브 엘 만데브 해협. [사진=셔터스톡]

주요 해운사 가운데 머스크가 처음으로 홍해 항로 복귀 검토에 들어가며 해운업계가 동요하고 있다.

세계 2위 선사인 머스크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홍해 항로 운항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포함한 다국적 안보 연합군이 '번영의 수호자 작전(OPG)'을 수립해 해상 안전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OPG가 시행되면서 선박이 다시 홍해를 통해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첫 선박이 통과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계획이 가능한 한 빨리 현실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는 홍해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18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10여 국가가 동참하는 번영의 수호자 작전(OPG) 계획을 발표했다. 이틀 뒤 미군은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를 홍해 인근에 배치했다. 미국 국방부의 21일 발표에 따르면 예멘 후티 반군을 상대하기 위해 다국적 함대 연합에 20여개국이 참여했다.

◆ 여전한 '위험'

하지만 위험성은 여전하다. 무함마드 알 부카이티 후티반군 간부는 19일 SNS 플랫폼 X에서 "미국이 전 세계를 동원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우리의 군사작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위협했다. 그리고 현재도 군사작전을 진행 중이다.

머스크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염두에 두고 우회항로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선박이 홍해/아덴 만을 통과할 수 있도록 보안 조치가 마련됐지만, 현 단계에서 해당 지역의 전반적인 위험이 제거되지는 않았다"며 "머스크는 만약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상황을 재평가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우회경로 항해를 다시 시작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이-팔 전쟁이 발단

홍해를 둘러싼 분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갈등이 발단이 됐다. 예멘 후티 반군은 가자지구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지한다 선언하고, 이스라엘 항구를 오가는 모든 선박들을 공격하기로 했다. 이후 예멘 앞바다의 바브 알 만다브 해협에서 민간 상선들을 100여 차례 공습했다.

주요 항로인 홍해에서 문제가 불거지며 물류 산업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분쟁 직전까지 전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20%, 해상 무역의 10%, 해상 가스 및 석유의 8~10%가 홍해와 수에즈 항로를 통해 이동했다. 

후티 반군 공격이 본격화하자 국제 해운사들은 남아공 희망봉을 우회하기로 결정 내렸다. 머스크 역시 지난 16일, 예멘 앞바다를 통과할 계획이던 모든 선박들에게 이 지역 운항을 일시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비슷한 시기 독일 해운사 하파크로이드도 일시적으로 홍해 항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며 스위스 해운 MSC와 프랑스 해운 CMA-CGM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국제 해운정보플랫폼 프레이토스는 20일 국제 물동량의 62%가 비용 상승과 시간 지연을 감수하고 홍해 대신 남아공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 동요하는 해운업계

국제적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 해양수산부도 21일 국내 선박들에게 홍해 대신 남아공 희망봉으로 우회운항할 것을 권고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은 "우리 선박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상황 호전 시까지 우회운항을 당부드린다"며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여 우리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24일 머스크의 홍해 항로 운항 재개 검토 뉴스가 전해지면서 해운업계에서는 동요하는 모습도 나온다. 해운업계 주요 관계자는 "배가 밀리고 항해 일수가 길어지면서 선복(화물을 적치할 선박 내 공간)도 없고 운임도 배로 올랐다"며 "상황을 관망 중이지만, 업체들 가운데 일부는 (보험사 약관 등을 확인 후) 위험이 일정 수준 이하라 판단하면 기꺼이 감수하려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포춘코리아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15 (엘림넷 빌딩) 1층
  • 대표전화 : 02-6261-6149
  • 팩스 : 02-6261-615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노경
  • 법인명 : (주)에이치엠지퍼블리싱
  • 제호 :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 등록번호 : 서울중 라00672
  • 등록일 : 2009-01-06
  • 발행일 : 2017-11-13
  • 발행인 : 김형섭
  • 편집국장 : 유부혁
  • 대표 : 김형섭
  • 사업자등록번호 : 201-86-19372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1-서울종로-1734
  •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kpark@fortunekore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