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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연착륙, 역사적으로 희박하지만 이번엔 가능할 것”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불황 없는 세상을 상상해볼 수 있겠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 기사입력 2023.12.19 17:42
  • 최종수정 2023.12.20 10:11
  • 기자명 조채원 기자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연초 경기침체를 점쳤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전망을 수정했다. 

지난 1월 BOA는 미국 경제가 침체됐다고 믿었던 미국의 여러 투자 은행 중 하나였다. BOA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빠른 속도로 인상하면서 결국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 경제 지표는 예상과 달리 호재를 띄었다. BOA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가펜이 올해 전망치를 바꾼 이유다.

지난 6월 가펜은 빠르면 올 4분기 미국은 완만한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가고, 내년엔 완만한 '성장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지난 8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노동 시장과 소비자 지출이 회복세를 보이자 가펜은 경기 침체 전망을 완전히 폐기했다.

가펜은 18일(현지시간) 투자자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불황 없는 세상을 상상해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가펜의 전망은 국내총생산(GDP), 인플레이션, 소매 판매 지표가 연이어 호조를 보이면서 더욱 달라졌다. 차입 비용 상승에도 소비가 늘자 연준이 일자리를 없애는 경기 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는 '연착륙'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펜은 서한에서 "미국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연준의 정책은 그 어느 때보다 '연착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가펜은 자신의 초기에 했던 주장이 역사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초에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는 연준’으로 인해 앞으로 경제적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60년 동안 11번의 금리 급등기 동안 단 한 번만 '연착륙'이 이루어졌기에 이번만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다.

가펜은 "달력이 2024년으로 넘어가면서 미국에 대한 전망이 연착륙하는 방향으로 기울었다"면서도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을 시사한 것이 내년 경제를 부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BOA의 경제 전망에는 성장률 증가와 인플레이션·실업률도 고려됐다. BOA는 내년 GDP 성장률을 이전 예상치보다 0.6%포인트 높은 1.2%, 실업률은 4.4%에서 낮아진 4.2%,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로 측정한 인플레이션은 2.4%에서 2.2%로 낮춰 잡았다.

내년 미국 경제는 미국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이 주도할 것이라고 가펜은 내다봤다. 체감 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크리스마스 시즌 소비는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삼았다.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할인이 이뤄지면서 11월 소매 판매는 1년 전보다 4.1% 증가했다.

소비자 지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가펜은 '순자산 증가'를 꼽았다. 올해 들어 주식 시장이 23%나 급등하고 주택 가격이 수년간 호황을 누리면서 많은 미국인이 훨씬 더 부유해졌다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의 소비자 금융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구의 순자산 중간값은 2019년부터 2022년 사이에 37% 증가한 19만2900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인의 부의 증가는 노동 시장이 강세를 유지하는 한 소비자들이 지출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이 2022년 6월 9%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11월 3.1%로 낮아지면서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 

가펜은 "들어오는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과 디스인플레이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가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하락과 탄력 성장은 흔히 볼 수 있는 조합은 아니지만, 미국이 지난 10여 년 동안 구조적으로 변화해 금리 상승에 더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주택 시장에서는 대출 기준이 개선됐고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변동금리 모기지 건수는 급감했다. 이자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는 현재 전체 주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9.2% 수준이지만, 금융위기 이전 주택 호황기에는 약 35%까지 치솟았었다.

지난 몇 년간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과 관련해 가펜은 팬데믹 기간 동안의 공급 충격이 사그라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공급 측면의 개선은 이전에 연준이 가정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인플레이션을 낮추게 했다"라며 ”이는 정책 입안자들이 수요를 파괴하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수 있다는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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