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에서 '초유'로 만든 보조제를 새로운 슈퍼푸드로 제시하고 있다. 초유는 포유류가 분만 후 4~5일가량 분비하는 유즙(젖)을 말한다.
초유는 면역글로블린G 등 항체와 비타민, 미네랄이 매우 풍부하다. 이를 가루나 알약 형태로 만든 보조제 또한 면역력 개선, 위장 장애 완화, 염증 감소, 근육 회복 촉진 등 여러 효과를 지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오 클리닉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제시 브라카몬테 박사는 "환자들이 초유 보조제를 섭취하겠다고 하면, 유제품 알레르기나 유당불내증이 없는 한 주저 없이 추천하고 있다"며 "다른 보조제와 음식처럼 초유도 단백질, 지방, 미네랄,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브라카몬테 박사는 "물론 초유의 이점에 관한 연구는 아직 제한적이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초유가 급성 설사를 억제하거나 계절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일부 성공했다는 연구도 나왔다"고 전했다.
몇 년 전에도 초유에 관한 긍정적인 연구는 있었다. 2020년 6월에 발표된 '통합 의학: 의료인의 저널'에 실린 한 인터뷰에서,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마이클 로이젠 박사는 "초유의 주요 특성 중 하나는 '몸의 장벽을 안정화하고 강화하는 능력'이다. 덕분에 질병이 장벽을 타고 신체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2017년에는 폴란드의 연구원들이 3주 동안 소 초유 보조제를 복용한 운동선수들 가운데 장 내 투과성 감소 효과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또한 여느 보조제처럼 부작용 우려를 피할 수 없다. 특히 소 초유는 드물게 구토와 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 복용 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뉴욕 공인 영양사인 케리 간스는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즉 제3자의 인증을 받은 브랜드인지 미리 확인하라"고 말했다.
이어 간스는 "기본적인 건강 루틴보다 중요한 보조제는 없다. 몸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과 충분한 운동, 수면이 가장 중요하다"며 "보조제는 말 그대로 '보조'의 기능만 수행하는 것이지, 건강 루틴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