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자슬라브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최고경영자(CEO)가 2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 딜북서밋에서 정리해고는 필연적인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워너브라더스와 디스커버리 합병 이후 회사는 정리해고를 여러 번 단행했다.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했으며 진행 중인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완성된 영화 배트걸은 상영이 보류되고 뉴스서비스 CNN+는 출시 한 달 만에 서비스가 종료됐다.
자슬라브는 이 시기를 CEO 재임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서밋에서 "최악의 날은 내가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함께 일했던 많은 사람들, 내가 존경하는 많은 사람들을 해고했던 첫번째 날이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어 "사업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예전에는 모든 케이블 채널에 80~100명의 직원이 있었지만, 이제는 한 마케팅 팀이 모든 것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스트리밍이 미디어 업계 주류로 떠오른 상황에서 자슬라브는 회사가 재편되야 한다고 느꼈다. 그는 디스커버리와 워너브라더스 합병 이전에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슬라브에 따르면 합병 전 워너는 콘텐츠 제작에 360억 달러를 지출했지만, 손실을 보고 있었다. 그는 진행자인 앤드류 로스 소킨에게 "회사를 인수할 때 성역은 없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슬라브는 합병하는 과정에서 새로 떠안은 560억 달러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현금 흐름을 늘리는 데 집중한다고 밝혔다. 워너디스커버리의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120억 달러 부채를 상환했다.
자슬라브는 "우리 회사의 실존적 과제는 부채를 갚고, 견실한 대차대조표를 확보하고, 실질적인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었다"며 "미디어 업계를 둘러보면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본 스트리밍 서비스와 적자를 내는 회사들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 포춘코리아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