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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oke-Free’가 목표인 담배회사 ②] 기술은 가장 엄격한 규제도 바꾼다

TECHNOVATION By PMI

  • 기사입력 2023.11.29 07:00
  • 최종수정 2023.11.29 15:04
  • 기자명 김타영 기자

‘[‘Smoke-Free’가 목표인 담배회사 ①]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에서 이어졌습니다.

세계 1위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이 10월 31일 스위스 뇌샤텔 큐브 R&D센터에서 테크노베이션(TECHNOVATION)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담배 대안제품들의 기술적 성취와 이에 따른 세계 각국의 금연 규제 변화 내용을 톺아보는 데 집중됐다. 

스위스 뇌샤텔=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테크노베이션에 참석한 미디어 관계자들이 가상현실로 구현된 정보 콘텐츠를  체험 중이다. [사진=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
테크노베이션에 참석한 미디어 관계자들이 가상현실로 구현된 정보 콘텐츠를  체험 중이다. [사진=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

테크노베이션은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Philip Morris International·이하 PMI)이 2018년부터 개최한 ‘스모크-프리(Smoke-Free) 기술·정책 보고 행사’이다. 2017년 주주서한을 통해 담배연기 없는 미래 비전을 밝힌 이듬해부터 매년 필요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열린다. 여덟 번째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30여 국의 미디어와 관계자들이 초청됐다.

행사가 열린 큐브 R&D센터는 PMI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핵심시설이다. 일반담배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제품’ 개발에 주력하며, 이들 제품의 효용성과 인체에 미치는 과학적 증거들을 수집한다.

대안제품은 PMI의 사업 전환 계획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담배에서 대안제품을 거쳐 금연으로, 이후엔 자사 웰니스&헬스케어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이동시키는 게 PMI의 장기적 목표이다. 대안제품은 일반담배 대비 유해요소를 80~90% 감소시킨 것이 특징으로, 단번에 금연하기 어려워하는 흡연자들을 지원하고 또 PMI의 사업 전환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에서 유통되는 아이코스 역시 이들 대안제품 가운데 하나이다. 

 

흡연율 감소와 대안제품

“수십 년 동안 각국 정부는 다양한 수단을 통해 흡연과의 전쟁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WHO는 2025년에도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여전히 흡연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는 현재 각국의 금연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토마소 디 조반니(Tommaso Di Giovanni)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의 일성이자 이날 테크노베이션 행사를 꿰뚫는 주제였다.

1997년 UN 권고와 2015년 WHO 규제 논의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은 다양한 금연 정책들을 시행해 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부분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레고아 베르도(Gre′goire Verdeaux)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은 “지난 30년간 전 세계 흡연자 수는 사실상 큰 변화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지젤 베이커(Gizelle Baker) 인터내셔널 과학 부문 부사장은 그간 성공적인 흡연 감소율을 보인 나라와 그렇지 않은 곳을 구별했다. 그 결과 의미 있는 변수 한 가지가 도출됐다. 바로 ‘대안제품을 허용했느냐 그렇지 않았느냐’였다.

터키, 모리셔스, 브라질 등은 WHO의 흡연 규제 프레임워크와 가이드를 충실히 이행해 국제적 ‘모범사례’에 이름을 올린 나라들이다. 하지만 최근 5~8년간 흡연율은 각각 –2%, -6%, -16%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WHO 모범사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대안제품을 허용한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스웨덴의 흡연율은 각각 –44%, -48%, -50% 감소했다.

 

스웨덴, 금연사회 목표 코앞

패트릭 힐딩슨(Patrik Hildingsson) Swedish Match홍보 담당 부사장은 가장 드라마틱한 흡연율 감소를 보인 스웨덴 사례를 집중 분석했다. 스웨덴은 2014~2022년까지 8년 동안 흡연율이 절반이나 감소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실효성 있는 금연정책을 펼친 국가’로 꼽힌다. 이 덕분에 금연사회 기준인 ‘흡연율 5% 미만’ 달성이 올해 확실시된다.

스웨덴은 정부 흡연 통제 수준이 EU 평균에 가깝다. 유로 바로미터(Euro barometer)의 ‘유럽의 담배 통제 규모’ 2021년 조사에 따르면, 2018년까지 스웨덴의 통제 스코어는 50~60점 사이(100점 만점)로 유럽 평균보다 조금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18년 크로스를 기록한 이후에는 오히려 유럽 평균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스웨덴은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흡연율이 감소해 주목받는다. 일반담배 대체제인 스누스(Snus·씹는 담배)가 일찍부터 도입됐고, 2010년대 이후 장려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패트릭 힐딩슨 부사장은 “일반담배와 대안제품을 모두 동일한 잣대로 규제하는 프랑스나, 대안제품 유통을 엄격히 제한하는 벨기에 등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된다”라며 “스웨덴의 흡연 통제 수준이 유럽 평균 정도임을 고려하면 대안제품이 흡연율 감소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다”고 해석했다.

 

불합리한 대안제품 규제

대안제품은 많은 나라에서 일반담배에 준하는 규제를 받는다. 대안제품을 포함한 담배 관련 상품들은 대부분 국가에서 가장 엄격한 규제를 적용받지만, 일괄적이지는 않다. 적극적인 금연정책을 펼치는 나라들 가운데도 대안제품을 허용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흡연에 관대한 나라임에도 대안제품을 금지하는 곳이 있다.

지젤 베이커 부사장은 이 같은 상황이 매우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안제품의 유용성에 관한 논의는 이미 과학적 검증을 마쳤다”라며 “광범위하고 엄격하게 진행된 많은 연구들이 ‘일반담배를 대안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흡연 관련 질병을 크게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많은 독립 연구기관들이 지젤 베이커 부사장의 의견을 지지한다. 테크노베이션에 소개된 ‘아이코스 효과 연구’ 가운데 몇 가지를 열거하면,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환경연구소(RIVM)는 ‘아이코스가 일반담배 대비 발암 물질 노출을 10~25배 줄여준다’고 확인했고 △미국 암학회(ACS)는 ‘아이코스 도입이 일본에서 담배 판매가 감소한 유일한 원인’이라 결론내렸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이코스가 공공건강을 증진하는 데 적합하고 인구 전체의 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5년 발간된 영국 공공건강 보고서는 “(아이코스를 포함한) 대안제품이 일반담배 대비 95% 안전하다”고 했다.

테크노베이션 행사장에 전시된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 아이코스는 한국에서도 유통된다. [사진=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
테크노베이션 행사장에 전시된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 아이코스는 한국에서도 유통된다. [사진=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

 

변화하는 규제

대안제품의 기술 수준이 발전하고 이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 성과가 쌓이면서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전통적인 담배 규제 조치들을 보완하고 있다.

최근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인 나라는 우루과이다. 우루과이는 수십 년간 매우 엄격한 담배 통제 조치로 일관했다. 2017년에는 그 강도가 더 세져 대통령령으로 대안제품에 대해서도 수입과 광고, 상업화 등을 금지했다.

하지만 2021년 3월, 우루과이 정부는 대안제품 수입 금지를 취소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우루과이 정부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대안제품이 전통적인 담배제품과 비교해 ‘사용자 독성물질 노출이 줄어든다’는 과학적 데이터가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그리스, 필리핀 등 국가들은 대안제품과 일반담배 규제를 차별화하는 식으로 입장을 바꿨다. 이 중 뉴질랜드는 특히나 급진적인 전환으로 주목받았다. 뉴질랜드 정부는 2020년 법 개정을 통해 대안제품 가운데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배가 아니라고 명시하고, 단계적 담배 폐지 조치에서도 대안제품을 제외했다.

영국은 2022년 발표한 ‘Swap to Stop’ 계획에서 흡연자가 대안제품으로 전환할 경우 정부가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해 화제가 됐다. 이 정책은 전 세계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것으로, 영국은 흡연자가 요청하면 대안제품 스타터 키트와 금연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한다.

 

사업 전환에도 속도

이 같은 변화들 덕분에 PMI 역시 사업 전환에 속도가 나는 모습이다. 토마소 디 조반니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PMI 전체 매출에서 대안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2%에 달했다. 2020년 24.2% 대비 12.0%p나 상승한 수치이다. PMI는 2030년까지 총매출의 3분의 2를 대안제품에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PMI가 대안제품을 판매하는 국가도 82개국으로 크게 늘었다. 2014년 일본과 이탈리아 두 개 국가에서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확장 중임을 알 수 있다. PMI는 2025년까지 100개국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때가 되면 헬스케어 등의 신사업 분야에서도 최소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려 사업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PMI의 사업 전환은 너무나 순탄하게 흘러왔고, 또 매끄럽게 진행되는 듯 보인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Smoke-Free’가 목표인 담배회사 ③] “담배산업 혁신한 기업으로 기억되고파” 기사를 통해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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