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가(家) 4세인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이 지주사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코오롱그룹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안정 속 미래가치 성장을 도모한다'는 목표 아래 지주사를 지원부문과 전략부문으로 나눈 게 핵심이다. 이 부회장은 좀 더 무게추가 기우는 전략 부문을 맡음으로써 승계 지위를 확실히 했다.
이 부회장은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84년생이다.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부회장 승진했다.
이번 인사로 이 부회장은 주요 그룹 최근 승계 대상자 가운데 나이 대비 가장 높은 직함을 단 축에 속하게 됐다. 1983년생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부회장에 오른 것과 비견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3년간 코오롱그룹 자동차 유통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또 올해 코오롱모빌리티를 독립법인으로 성공적으로 출범시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코오롱모빌리티는 최근 그룹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아우르는 '702'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사업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그룹 내 여러 사업 부문을 두루 거쳤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차장 입사 후 코오롱글로벌(건설) 부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코오롱 전략기획 담당 상무를 거쳐 2019년부터는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아 온라인 플랫폼 구축과 글로벌 시장 개척을 추진 중이다. 2021년에는 지주사 최고전략책임자를 겸직하며 수소사업 밸류체인 구축 등 미래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지주사의 다른 한 축인 지원부문 부회장에는 안병덕 코오롱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한성수 미래기술원장(부사장, 코오롱티슈진 대표이사 겸직)과 신상호 CEM본부장(부사장)은 각각 사장 승진했다. 이번 인사는 각 계열사별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코오롱그룹은 "예상치 못한 경영환경의 변화와 글로벌 경제 블록화가 날로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그룹의 미래가치를 높이고 위기 속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데 인사의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