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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종의 MIniMax]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 이사회 의장직 사임한 이유는?

2대 주주 쉰들러와 9년 전쟁 진행되는 가운데 KCGI자산운용 압박 영향

  • 기사입력 2023.11.17 17:38
  • 최종수정 2023.11.20 10:09
  • 기자명 채수종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 이사회 의장직 사임한 이유는?

 

현정은(68)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등기 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했다.

현 회장은 왜 갑작스럽게 현대엘리베이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을까?

현 회장은 17일 열린 현대엘리베이터 임시 이사회에서 사임의사를 밝힌 뒤 “최근 사회 전반에 기업 지배구조 선진화에 대한 인식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현대엘리베이터도 이사회 중심 경영이라는 핵심가치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때문에 물러난다는 것.

하지만 현대엘리베이터의 이번 조치가 외부 압박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KCGI자산운용이 지난 8월 새 이사회 운영 및 주주환원 정책 등을 현대엘리베이터에 요구한 바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현 회장의 이사회 의장 사임도 포함돼 있다.

결국 현 회장의 의도와 관계없이 이번 사임이 KCGI자산운용의 요구를 3개월만에 받아들인 모양새가 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사회 개편과 함께 ‘지배구조 고도화를 위해 사외이사 선정 프로세스’를 개선한다. 성과와 연동된 사외이사 평가 및 보상체계를 수립하고 감사위원회에 별도의 지원조직을 설치할 예정이다.

주주가치를 위한 주주환원정책도 대폭 강화한다. 앞으로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돌려줄 방침이다. 또 최저배당체를 시행해 수익률에 대한 장기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배당을 실시한다.

이 밖에도 자산처분과 소송 등 핵심사업과 별도로 발생하는 수익인 비경상수익도 별도의 배당 및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이 겨우 2%에 불과한 KCGI자산운용의 요구를 현 회장이 받아들인 것일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대그룹 측에서는 이번 조치가 KCGI자산운용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오비이락일까?

KCGI자산운용이 현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로 구성된 최대주주 현대홀딩스컴퍼니(지분 27.77% 보유)와 다국적 승강기업체이자 2대 주주인 쉰들러있딩스(지분 12.11% 보유)가 장기 분쟁 중이라는 점을 파고든 것은 분명하다.

현 회장이 이처럼 어려운 상황으로 내 몰린 것은 예전에 현대상선(현 HMM) 경영권 방어를 위해 금융사들과 파생상품계약을 맺었다가 큰 손해를 본데서 비롯된다. 이를 놓고 2대 주주인 쉰들러와 9년간 소송공방을 벌인 바 있다. 쉰들러가 2014년 제기한 주주대표소송으로 현 회장은 올 3월 대법원으로부터 1700억원의 배상금을 회사에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현 회장은 자신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이를 갚았고,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주식담보대출은 담보유지비율을 지키지 못하면 반대매매의 위험이 크다. 주가가 어느 수준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현 회장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했다. 그러나 쉰들러는 반대로 움직였다. 이 기간에 매도 행진을 계속했다.

현 회장 측과 쉰들러의 갈등이 지속되자, KCGI자산운용이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현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결정한 통 큰 결단”이라며 “KCGI자산운용의 요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물러나도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고 회장으로서의 역할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12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하고, 이사회를 통해 신임 이사회 의장을 선임한다.

/ 포춘코리아 채수종 기자 be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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