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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낙찰건수 ‘뚝’…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 신호?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는 238건으로 2016년 5월 이후 가장 많았다. 하지만 낙찰률은 평균 26.5%에 그쳤다.

  • 기사입력 2023.11.14 06:00
  • 기자명 김동현 기자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부동산경기 침체가 시장 선행지표로 불리는 경매시장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불패'로 불리던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도 낙찰률이 30% 아래로 떨어지면서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3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629건을 기록했다. 2020년 11월(3593건)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다 진행 건수다.

특히 경매가 급증한 지역은 서울이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38건을 기록, 지난 2016년 5월(291건) 이후 7년 5개월 만에 월별 최다 건수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물건 증가가 침체된 경기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경기가 좋고 금리가 내려가면 조금이라도 싼값에 매물을 구하려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경매 시장은 인기를 끈다.

그러나 최근과 같이 일반적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고 경기가 나빠지면 대출 비중이 높은 주택은 경매 시장에 나오기 마련이다. 고금리기조로 인한 부담은 주택 소유자 뿐만이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투자자들 또한 자금조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자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응찰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10월 서울 평균 낙찰률은 26.5%로 전달(31.5%) 대비 5.0%p 하락했다. 지난 6월 28.3%로 20%대를 기록한 후 4개월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앉았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꾸준히 감소세다. 전국이 전월보다 2명 줄어든 6.3명, 서울이 0.7명 줄어든 5.8명을 기록했다.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늘어나는데 입찰에 참여하는 수는 줄어들고 낙찰 건수도 늘지 않으면서 매물 적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불과 2년전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누릴 당시와 비교해 보면 정 반대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주택 가격이 급등한 2021년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111.1%를 기록했다. 시세보다 11.1% 비싼 가격에 경매가 진행되도 주인을 모두 찾아갔다는 말이다. 그만큼 경매에 대한 수요가 높았지만 공급이 이를 감당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는 413건으로 2020년(653건) 대비 37% 감소했다. 매매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경매까지 넘어오는 물건이 그만큼 적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일부 인기지역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인기지역의 경우 현재 시세가 고점으로 인식한 것과 달리 인기가 없는 지역의 경우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위원은 "강남과 여의도, 압구정 등 인기 지역과 재건축 이슈가 있는 아파트나 신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상승했다"며 "하지만 그 외 지역은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양극화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 포춘코리아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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