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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근무, 경단녀 업무 복귀에 크게 기여

경력 단절 여성을 직장으로 복귀시키는 데 하이브리드 근무가 기여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 기사입력 2023.11.07 09:22
  • 기자명 조채원 기자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멜리사 쇼필드는 18년 동안 일자리 제안을 거절했다. 쇼필드는 약 20년의 시간이 고용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재취업을 결심했다.

쇼필드는 쉬는 동안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임시 컨설팅 업무를 맡기도 했으며 7인 가족을 건사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매일 아이 등하교를 해야 했다. 그래서 그녀는 원격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가능한 직무를 중점적으로 찾았다.

쇼필드는 두 달 전 재보험 중개인 갤러거 R.E 기업에서 회계 부문 임원으로 업무에 복귀했다. 그녀는 일주일에 삼일은 재택근무하고 나머지 이틀은 회사의 런던에 위치한 사무실로 출근한다. 원격 근무가 가능했기에 업무 복귀도 가능했던 것.

경력 단절 여성들은 개개인의 사정 때문에 업무에 복귀하지 못한다. 여성 복귀자들이 업무에 복귀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녀나 친인척을 돌보는 일에서 높은 교육 수준, 건강, 여행 또는 그저 휴식을 취하거나 충전하는 시간을 갖는 등 다양하다.

쇼필드의 사례에서처럼 유연 근무 제도는 여성이 노동 시장에 돌아오는 데 주요하다.  

쇼필드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유연 근무가 없었다면 다시 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정말로 일을 잘할 수 있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일과 삶의 균형이 훨씬 더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위민 리터너스(Women Returners)는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교육하고 재취업에 성공한 여성들의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줄리안 마일스(Julianne Miles)는 10년 가까이 운영되며  9000명에 가까운 여성들의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마일스에 따르면 원격 근무가 확산되면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일자리에 복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마일스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기간에 개발된 원격·하이브리드 작업 모델로 많은 여성들, 특히 육아와 노인 돌봄으로 일터에 돌아오지 못했던 여성들이 직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경력 단절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링크드인은 지난해 사용자 프로필을 범주화해 표준화했으며, 고용주는 일터 복귀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포춘 500대 기업 중 40%가 일터 복귀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여성이 직장에 복귀할 때 직면하는 문제 중 하나는 새로운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능력에 대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감을 얻는 것이다. 경력 격차가 때로는 야망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오해될 수 있기 때문. 직장 유연성을 제공하는 회사의 구직자에게 투명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플랫폼인 플렉사(Flexa)의 최고경영자(CEO)인 몰리 존슨-존스는 이런 이유에서 원격 근무 옵션이 중요할 수 있다고 말한다. 플렉사 사용자의 약 76%는 여성이며, 그 중 일부는 경력이 단절됐던 여성이다. 

존슨-존스는 “지난 몇 년간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뒤처진 것처럼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원격 근무를 제공한다는 것은 회사가 유연성을 수용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보다 문화적으로 설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경력 단절은 선택일 순 있지만, 단절 기간 동안에 한 활동으로 이어진다. 여성이 일할 수 있는 직장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조직인 카탈리스트(Catalyst)의 루시 칼린 EMEA 전무이사는 현명한 기업이 유연한 근무를 직원을 유인하고 유지하는 도구로 활용한다고 했다. 칼린은 경력 단절에서 복귀한 여성, 특히 육아 문제로 인해 복귀한 여성은 전문적인 환경에서 필요한 기술을 습득한다고 주장한다.

칼린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경력 단절 여성들은 소통과 공감 측면에서 강력한 소프트 스킬을 보여줄 수 있다”라며 “이런 측면에서 고용자가 경력 단절 여성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로 대면 업무를 하는 회사에서 원격 근무를 선택하면 리더가 내근하는 직원을 우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는 생산성이 높더라도 대면 근무를 택하면 승진 또는 급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캐틀린 더피 가트너 HR 이사는 “리더들은 대면 근무를 하는 직원이 더 많은 성과를 내며 승진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여성이 업무 외의 다른 일도 해야 하기 때문에 원격 근무를 너무 자주 하면 경력 발전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앞으로 하이브리드 업무 방식을 만들고 직원과 협력하는 기업이 늘어나 고과에서 대면 근무보단 성과로 평가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여성이 가정에서 여전히 주 간병인으로 지목된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과제이다. 전문가들은 남녀 모두 원격 근무를 선택할 수 있는 경우 함께 책임지는 문화가 조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존슨-존스는 하이브리드 또는 유연 근무가 남녀 모두에게 선택 사항으로 제공된다면 남녀 모두 가사 책임을 균등하게 분담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강조했다. 존슨-존스는 “유연근무는 성평등에 일조하므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좋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기자는 Fortune.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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