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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한류 바람, 부산 ‘콕’ 찍었다

10개국 크리에이터 120여 명이 참여하는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이 4일부터 6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

  • 기사입력 2023.11.05 18:10
  • 기자명 이세연 기자
4일 부산 윈덤 호텔에서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 @부산' 토크 세션이 열렸다. 왼쪽부터 틱톡 크리에이터 사라안, 로건,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 총괄, 누라, 블랙온. [사진=이세연 기자]
4일 부산 윈덤 호텔에서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 @부산' 토크 세션이 열렸다. 정재훈(가운데) 틱톡코리아 운영 총괄과 틱톡 크리에이터 사라안(왼쪽부터), 로건, 누라, 블랙온. [사진=이세연 기자]

"초등학교 때 도시락으로 김밥을 가져가 따돌림당했던 내가 미국 전역에서 김밥 품절 대란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로스엔젤레스 인근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사라안'은 지난 8월 엄마와 함께 미국 식료품점 '트레이드 조'에서 산 냉동김밥을 먹는 숏 비디오를 틱톡에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은 한 달 만에 조회수 1100만 회를 기록, 미국 전역에서 수백만 줄의 김밥을 완판시켰다.

사라안은 4일 부산 윈덤 호텔에서 진행된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 @부산'의 토크 세션에서 '김밥 대란'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K-팝, K-드라마, K-엔터테인먼트 등 한국 문화는 현재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틱톡이라는 접근성 높은 플랫폼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개국 틱톡 크리에이터 참여

부산광역시와 부산관광공사가 주최・주관하는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 @부산'은 4일부터 6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이벤트하는 지역 홍보 축제다. 라이브 강연, 버스킹, 크리에이터와의 팬미팅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틱톡은 단독 파트너사로서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총 10개국의 틱톡 크리에이터 120여 명을 초청해, 부산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00만 팔로워 이상을 보유한 크리에이터는 58명이며, 그중에서도 4명은 1000만 이상 팔로워를 보유한 탑 크리에이터다.

연계 행사도 진행된다. 특히 주목할 장소는 '부산 보수동 책방 골목 팝업스토어'다. 틱톡은 이곳에서 숏폼 체험존, 유명 작가 사인회, 로컬 크리에이터와 독서모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K-콘텐츠

틱톡에서 한국의 글로벌 파급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올해 틱톡 글로벌 국가별 트래픽에 따르면, 한국(Korea, Korean)은 전 세계 검색량 3위(1400억 건)를 차지한다. 1, 2위는 미국(1800억)과 영국(1600억)이다. 또 K-콘텐츠의 기원이라 불리는 'KPOP'의 해시태그 총 조회수는 4148억 회에 달한다.

틱톡은 한국의 유명도시인 부산에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오기 위해 이번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틱톡에서 부산은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조회수가 높은 한국 관광도시다. 틱톡에서 해시태그 '#서울'을 검색하면 나오는 콘텐츠 총 조회수는 20억 회, '#Seoul'은 143억 회다. '#부산'과 '#Busan'은 각각 20억 회다.

엔데믹에 따른 '관광 콘텐츠 활성화'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홍종희 틱톡코리아 홍보 총괄은 "K-드라마, K-팝 등에 국한되지 않고, 'K-트래벌'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틱톡은 온라인에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결과물을 오프라인으로 끌어오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 K-콘텐츠의 전망은?

틱톡코리아는 K-콘텐츠의 전망을 무척 밝게 보고 있다. 틱톡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이용자들이 특히 관심을 가지는 것은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이다. 특이한 점은, 한국인이 생산하는 K-콘텐츠의 양보다 한국인을 제외한 전 세계인이 생산하는 양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홍 총괄은 "K-팝에 집중됐던 관심이 점점 K-엔터테인먼트(영화, 드라마, 웹툰 등), K-푸드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콘텐츠 생산량이 많아야 이용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 수 있는데, K-콘텐츠는 그야말로 노다지다.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말했다.

틱톡은 '트렌드'라는 개념을 문화가 확산하는 속도(모먼트), 파급력(시그널), 영향력(파워)으로 분류한다. 모먼트는 속도감 있게 잠깐 유행하다가 사라지는 것을, 시그널은 몇 달에서 몇 년 정도의 파급력을 지니는 것을, 파워는 영향력이 몇 년에서 몇십 년까지 유지되는 것을 말한다. 홍 총괄에 따르면, K-콘텐츠는 파워 단계에 위치해있다.

홍 총괄은 "특히 K-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아태 지역 틱톡 사용자의 66%가 엔터테인먼트로 대표되는 K-웨이브(한류)의 지속력을 긍정적으로 보았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굉장히 핫하기 때문이다. 거의 10년 이상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인 한국어 강사 '누라'가 4일 부산 윈덤 호텔에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세연 기자]
말레이시아인 한국어 강사 '누라'가 4일 부산 윈덤 호텔에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세연 기자]

[박스기사 1] 플랫폼 그림자 지우기?

하루에도 수많은 콘텐츠가 생산되는 만큼 유해 콘텐츠 확산에 대한 우려도 높다. 틱톡은 콘텐츠 심의 정책을 담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또 가이드라인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청소년안전위원회, 콘텐츠심의위원회, 각종 팩트체크기관 등 다양한 자문 기관의 도움을 받고 있다. 또 전쟁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즉각 반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콘텐츠는 즉시 삭제된다. 홍종희 틱톡코리아 홍보 총괄은 위반 여부를 판별하는 심사 과정에 대해 "먼저 시스템이 콘텐츠를 자동 심사해 걸러내고, 그 후 전 세계 4만 명의 안전 전문가로 구성된 '신뢰와 안전팀'이 검토한다. 엄격한 심의를 진행하는 동시에 전문가들의 정신적 보호를 보장하고자 이 같은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짧고 자극적인 영상에 장기간 노출되어 뇌가 둔감해지는 '팝콘 브레인' 증상 등 숏폼 중독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60분의 스크린 타임제를 도입했다. 홍 총괄은 "특히 중독에 취약할 수 있는 청소년 보호가 중요하다. 전문가에게 '청소년 적정 시청 시간'에 대해 자문을 구한 결과, 약 60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18세 이하 이용자가 60분 이상 틱톡을 사용할 시 휴식을 권장하는 메시지가 뜬다. 물론 성인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고 전했다.


[박스기사 2] 틱톡의 차별화 포인트?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 총괄은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틱톡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기술력'을 들었다. 정 총괄은 "듀엣(다른 이용자의 영상에 자신의 영상을 나란히 붙일 수 있는 기능), 이어찍기(다른 이용자의 영상 뒤에 자신의 영상을 붙일 수 있는 기능), 그린스크린 이펙트(원하는 배경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 등 차별화된 기술이 많아,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과정이 쉽다"고 말했다.

또 그는 "틱톡에서 성공하는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알고리즘에 집착하기보다는 이용자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예컨대 영상 말미에 질문을 던져서 이용자들이 댓글로 답변을 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있다. 정 총괄은 "좋은 콘텐츠 중 하나는 팬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다"며 "우리는 서비스 개선을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 오늘의 알고리즘과 내일의 알고리즘이 같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이용자 참여도를 높이며 자신의 팬덤과 커뮤니티를 키우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부산=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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