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포춘코리아 매거진 최신호를 무료로 읽어보세요.

본문영역

[채수종의 MiniMax] 김홍국 하림 회장의 ‘헛다리 짚기’

“(딱정벌레 유충이)인체 무해하다”는 말은 도움 안 돼

  • 기사입력 2023.11.01 16:39
  • 기자명 채수종 기자

 

 

 

김홍국 하림 회장의 ‘헛다리 짚기’

 

김홍국 하림 회장은 1일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론칭했다. 주 타깃층이 4~8세인 유아식이다. 즉석밥, 라면, 튀김요리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신제품 24종으로 구성돼 있다. 라면은 한 봉지에 1700원이나 한다.

김 회장은 브랜드 론칭 자리에서 “저도 딸아이한테 라면 먹으면 안된다면서 실랑이하던 짜증스러운 시간이 있었다”고 소개한 뒤 “이제는 마음 놓고 (아이들한테)먹여도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한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하림의 생닭 제품에서 벌레로 보이는 이물질을 발견해 신고한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이물질은) 딱정벌레 유충으로 인체에는 전혀 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환경 농장은 소독약을 쓰지 못해 벌레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말은 사실일 것이다. 수십년간 식품업계에서 일해 온 김 회장이 한 순간의 위기를 넘기려고 거짓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의 주장처럼 친환경 농장에는 벌레가 많을 수밖에 없고, 딱정벌레 유충은 인체에 해롭지 않을 지 모른다. 조사에 나선 식약처도 기생충이 아닌 딱정벌레로 보고 정밀 확인에 들어갔다. 딱정벌레로 최종 확인되면 경고조치만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믿고 산 제품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것이다.

여기서 "친환경 농장"이라는 말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말도 전혀 위안이 안된다. 완전히 헛다리를 짚는 발언이다.

김 회장은 자신의 딸에게 먹이려던 닭에서 딱정벌레 유충이 나왔어도 “인체에 해롭지 않다. 친환경 농장에서 닭을 키우다 보니 5~6년에 한 번은 이런 일이 생긴다”고 말했을까?

그리고 그런 말이 딸에게 도움이 됐을까?

그는 먼저 닭 안에서 꿈틀거리는 벌레를 발견하고 놀란 소비자와 하림의 브랜드를 신뢰하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사과해야 했다. 그리고 식약처의 이물질 조사가 끝나기를 조용히 기다려야했다. 그 뒤에 어린이식 브랜드 론칭을 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 포춘코리아 채수종 기자 bell@fortunekorea.co.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15 (엘림넷 빌딩) 1층
  • 대표전화 : 02-6261-6149
  • 팩스 : 02-6261-615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노경
  • 법인명 : (주)에이치엠지퍼블리싱
  • 제호 :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 등록번호 : 서울중 라00672
  • 등록일 : 2009-01-06
  • 발행일 : 2017-11-13
  • 발행인 : 김형섭
  • 편집국장 : 유부혁
  • 대표 : 김형섭
  • 사업자등록번호 : 201-86-19372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1-서울종로-1734
  •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kpark@fortunekore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