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대원들이 최근 캘리포니아주 트웬티나인 팜스에서 전술 훈련의 하나로 로봇에 로켓 발사기를 장착했다. 공개된 훈련 영상에서 로봇이 실제로 사격하는 모습도 등장했다. 모래주머니가 깔린 참호에 설치된 로봇은 로켓추진 유탄을 발사했다. 훈련은 미 해군 전술훈련 및 훈련통제조직(TT&ECG)과 해군 연구소 합동으로 진행되었다.
로봇은 등에 원격 발사 스위치가 달린 금속 장치가 장착되었다. 유탄 발사기를 로봇 위에 고정하고 원격으로 발사하는 기능이 달린 장치다.
중국산 유니트리 고1 로봇이 로켓 발사대 로봇 모델로 채택되었다. 아마존 등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저가 제품이다. 로봇에 장착된 유탄 발사기는 M72 대전차 유도무기(LAW)다. 미군이 1963년부터 사용해왔다. 무게가 약 2.5킬로그램으로 가볍고 가격이 저렴한데다 사용법이 간단해 애용되는 무기다. 미국 해병대 소속 보병대대의 표준 장비이기도 하다.
아론 사파디 TT&ECG 장교는 "해병이 직접 무기를 다루고 안전 상태를 확보하는 대신 무기 설비에 원격 조작 구조를 탑재해 모든 작업을 원격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병은 엄폐물 뒤에 숨고 무기 시스템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며 "덕분에 해병이 안전을 확보하면서 무기 시스템이 목표물에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 해병대는 M72를 장착한 로봇이 실험용일 뿐 실전에 투입할 용도가 아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