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유일 국적 해운사인 HMM 매각 본입찰이 예정대로 11월 진행될 전망이다.
25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내달 23일 HMM 본입찰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4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적합한 회사가 없다고 판단하면 유찰시키는 게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면서 일정이 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었다.
강 회장의 발언은 현재 5조~7조원으로 추정되는 매각가보다 HMM이 보유한 현금이 더 많은 데 기인한다. 강 회장은 "인수자들이 13조~14조원에 달하는 HMM 현금을 사적 용도로 빼가지 못하도록 보완장치를 마련할 것"이라며 "인수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은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앞서 산업은행은 삼성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달 초 하림그룹과 동원그룹, LX그룹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올렸다. 이들은 지난달 6일부터 HMM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들 업체의 인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현금동원력과 자산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대출 지원 없이 입찰가를 낸다면, 산업은행이 원하는 매각가에 미달할 확률이 높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업계에서는 추후 매각 과정에서 다른 대기업이 뛰어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
한편, HMM은 1976년 현대중공업이 출자해 탄생했다. 창립 당시 상호는 아세아상선이었으나 1983년 현대상선으로 변경됐고, 2020년 현재의 HMM이 됐다. 2007년 시작된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해운업에 장기화함에 따라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2016년 채권단 출자전환을 거쳐 산업은행 관리 아래로 들어갔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 올해 매물로 나오게 됐다.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