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 통신은 21일(현지 시간) "정부가 경유, 휘발유 수출을 금지한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조치는 러시아 내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막대한 자원을 소비한 결과 국내 에너지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 내 경유와 휘발유 도매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러시아는 수출 분량을 국내로 돌려 공급부족에 대응할 방침이다. 정부는 "일시적인 제한은 연료 시장을 포화상태로 만들어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상업거래소에서 경유 가격이 7.5% 하락하고 휘발유 도매가격은 10분의 1로 떨어졌다.
러시아가 주요 에너지 수출국인 만큼 국제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블룸버그 뉴스에 따르면 금지령 발표 당일 유럽 경유 도매가는 5% 상승해 톤당 1000달러 이상 가격에 거래됐다.
단기적으로 비서구권 국가들이 러시아의 연료 수출 금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수입처를 다변화한 서구권과 달리 비서구권은 러시아 제품을 계속 수입했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영국과 유럽 연합은 작년 러시아산 정제 석유 제품 수입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중국, 인도, 터키는 전쟁 이후에도 러시아 에너지 연료 수입을 멈추지 않았다.
알렉산더 포타빈 피남 홀딩스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경유 연료 가격은 유가 상승과 한정된 정제 역량으로 이미 높다"며 "러시아의 연료 수출 제한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 포춘코리아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