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카노스(Jim Chanos)가 '밈 주식'이라 저격한 베트남 전기차 회사 빈 패스트의 주가가 고작 몇 시간 만에 40% 이상 급락했다.
29일(현지 시간) 카노스는 엑스에 "'옵션 거래자들이 앞으로 3주 안에 50% 하락할 것으로 생각하는 주식'을 개미들은 사고 있다"며 풋옵션 트레이더들을 자극했다.
풋옵션 트레이더들은 카노스의 메모를 빈 패스트 공매도 신호로 받아들였다. 빈 패스트 주가는 당일 40% 이상 급락하며 '공매도 전설' 짐 카노스의 위상을 다시 일깨워줬다.
◆ 15일 화려한 데뷔
빈 패스트 주식은 지난 15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블랙스페이드에퀴지션(BSAQ·특수목적인수회사-스팩-)을 합병하는 식으로 우회상장했다.
상장 당일 22달러로 시작한 빈 패스트 주가는 종가가 37.06달러까지 치솟았고, 시가총액은 830억 달러(113조 6000억원)를 넘어섰다. GM과 포드, 스탤란티스 등 미국 빅3 완성차 제조업체들의 시총을 한 번에 앞지르는 화려한 데뷔였다.
◆ 시작부터 거품 논란
하지만 이 같은 고평가는 상장 당시부터 문제가 됐다. 리비안, 니오 등 성장주로 평가받는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는 매출 평가액의 6배 수준에서 형성돼 있지만, 빈 패스트는 350배에 달했기 때문이다.
빈 패스트가 전기차 부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빈 패스트의 첫 전기차 모델인 VF8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겨우 850대 판매됐을 뿐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무려 21억 달러에 달했다.
◆ 도박에 가까운 거래
짐 카노스는 이 같은 취약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멘트와 액션은 공격적이면서도 간결했다.
빈 패스트 숏 공격은 언뜻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공매도 주식을 대여받을 '프라임 브로커'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빈 패스트 주식은 99% 물량이 Pham Nhat Vuong 창업자에 묶여 있다. 시중에 풀린 주식이 많지 않아 '약간의' 매수 움직임에도 숏 포지션 손실 규모와 담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있다.
빈 패스트 주식 가격은 30일 다시 한 번 11.01% 급락하며 최고가(28일)였던 93달러 대비 55.74% 하락한 41.1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