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근로자들에게 주말은 더 이상 흥분되는 단어가 아닐지도 모른다. 유연 근무제 도입 후 전통적인 휴일이 사라지고 있다.
워크프롬홈 리서치가 지난달 발표한 미국 근무 형태 및 태도 조사에서 변화가 감지되었다. 근로자들은 주중에는 적게 일하고 주말에 일하는 시간을 늘렸다. 유연 근로를 시행하는 직원은 10%가 평일에 근무하지 않았다. 전체의 56%는 토요일에 온종일 작업한다고 답했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24%와 원격 근로자 32%가 합쳐진 수치다. 일요일에는 어떤 근무방식을 택했던 근로가 줄었다. 사무실 업무는 18%로 원격 근로는 29%로 감소했다.
조사 결과는 전통적인 주 5일 근로 후 2일 휴식이라는 체계가 달라지고 있다고 시사한다. 닉 블룸 스탠포드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유연 근로 직원들은 주말에 종일 일하고 그만큼 주중에 쉬는 방식이 일반적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직장인 일과가 대학생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사무실을 중심으로 일주일의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지 않다. 본인의 필요에 따라 업무량을 특정 기간에 집중하거나 다른 날짜로 이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은 "학생이었을 때 보통 시간을 유연하게 사용한다"며 "며칠 동안 일을 하지 않기도 하고 때로는 밤샘과 주말 공부를 하기도 했다"고 설명한다.
유연 근로가 더 좋은 복지인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블룸은 유연 근로가 정서적인 만족감을 준다고 밝혔다. 그의 자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근로자는 대면 근로자보다 더 행복하고 생산성이 높다고 느낀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업무에는 부정적 측면도 있다. 기존 업무처리 방식보다 높은 자기 통제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절제가 어렵다면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 블룸은 "자택 근로 유연성을 활용하면 좋을 수도 있지만, 일과 삶의 경계가 무너졌다면 나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포춘코리아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