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발전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게 가장 위협적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AI 발전의 주역들이, 역설적으로 AI로 인해 가장 빨리 대체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비즈니스 전문 소셜미디어인 링크드인은 생성형 AI가 촉발할 산업 변화를 예측한 ‘AI 미래 업무 보고서’를 지난 7월 발표했다. 보고서는 주요 직업에서 ‘생성형 AI가 강화할 수 있는 기술의 수’를 분석했다. 기술의 개수가 많은 직업일수록 해당 업무를 AI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생성형 AI가 강화할 수 있는 기술 수가 가장 많은 직업’으로 나타났다.
미국 포춘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이를 두고 자식인 제우스가 아버지인 크로노스를 무찌르고 신들의 왕으로 올라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빗댔다.
AI 대체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미국 취업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가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900명의 직원이 AI로 인해 해고됐다. 해고 직원의 대부분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다.
고객 서비스 직원, 판매원, 계산원 등 고객 대면 업무를 진행하는 직업군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뒤를 이었다. 링크드인은 생성형 AI가 고객 지원, 전화 영업, 판촉, 단순 타이핑과 같은 기술들을 곧잘 따라 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고객 대면 직업군 가운데 접대 서비스 등은 앞으로도 인간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를 낸 링크드인은 이를 두고 생성형 AI가 ‘덜 인간적인’ 기술을 대체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근로자들이 AI의 도움에 힘입어 보다 인간적인 일에 집중하게 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서는 AI가 프로그래밍 코드 작성을 도우면, 엔지니어들은 동료와 소통하는 데 더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봤다.
/ 포춘코리아 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