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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PTO 40] 팬들로부터 받는 투자, NFT

FANS AND FUNDS: WHY NFTs SOUND SWEET TO THESE MUSICIANS
BY JEFF JOHN ROBERTS

  • 기사입력 2023.08.18 11:12
  • 기자명 포춘코리아

NFT 시장은 작년 초 최고치를 기록한 후 열기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저스틴 블라우(예명 3LAU)와 스티브 아오키는 블록체인 기반 토큰이 예술가들과 팬들의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음악 애호가들을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티브 아오키(오른쪽)가 라스베이거스 자택에서 저스틴 블라우(3LAU)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PHOTOGRAPH BY SAEED RAHBARAN
스티브 아오키(오른쪽)가 라스베이거스 자택에서 저스틴 블라우(3LAU)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PHOTOGRAPH BY SAEED RAHBARAN

스티브 아오키는 벤츠 승합차를 타고 뉴욕에 가며 줌 영상통화를 했다. 아이폰을 만지작거리던 이 유명 DJ는 검은 머리를 뒤로 빗으며 연하의 친구이자, 협력자인 저스틴 블라우를 반겼다. 두 사람은 음악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아티스트와 팬들 사이의 관계를 재정의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싶어했다.

활기에 찬 블라우는 “그동안 팬들이 아티스트와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기념 상품에 그쳤다”며 “하지만 앞으로의 기회는 나와 아오키가 음악의 차세대 동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즉, 대체불가토큰(NFT)이다.

이 용어는 블록체인에 탑재된 고유 아이템들(대부분의 경우 예술 작품이지만 노래 같은 다른 디지털 창작물도 가능하다)을 지칭한다. NFT에 대해서는 소유권을 주장할 수도 있다. NFT는 지난 2021년 유명인사들이 <지루한 원숭이들>로 알려진 ‘디지털 영장류’를 수집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며 문화적인 시대정신의 일부가 됐다. 또한 아티스트인 비플은 NFT 작품 하나를 6900만 달러(약 920억원)라는 엄청난 고가에 판매했다.

그러나 초기에 누렸던 열광적인 인기와 비교하면 오늘날 대부분 NFT는 외면받고 있다. 실제로 거래량은 작년 초의 최고치에 비해 80% 이상 급감했다. NFT는 이제 종종 진지한 투자처가 아니라, 터무니없이 과대평가된 최악의 가상자산을 상징하게 됐다.

하지만 NFT를 점점 더 신뢰하는 아티스트들과 마찬가지로, 아오키와 블라우는 NFT가 획기적인 기술이며 2021년의 투기 광풍은 훨씬 더 큰 혁신의 전조였다고 확신한다.

작가 겸 프로듀서로 그래미상 후보에도 오른 DJ 아오키는 NFT를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광범위하고, 새로운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과 연동된 NFT를 배포함으로써 음악에 가장 열정적인 팬들을 찾아낼 수 있다. 또 Web 3.0으로 알려진 디지털 영역에서 그들과 소통하고, 심지어 협업할 수도 있다.

아오키는 “현실에서는 Web 3.0 공간에서 느꼈던 공동체 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정말로 이 정도의 에너지를 느껴본 적이 없다”며 “NFT는 팬과 함께 노래를 만드는 것처럼, 결코 생각하지 못했던 작업들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아오키는 최근 블라우와 함께 펑크스(PUNX)라는 협업 음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둘은 “다양한 시각적 효과와 음성이 메타버스 슈퍼그룹과 결합하는 개념”이라고만 설명했다. 이번 기사를 작성할 시점까지 자세한 내용은 비밀에 부쳐졌지만, 이 프로젝트는 둘의 크립토펑크 NFT: 초창기 시절인 2017년 라바 랩스가 만든 이더리움 기반의 원조 NFT를 기반으로 한다.

<지루한 원숭이들> 같은 NFT들은 유가 랩스 스튜디오가 소유한 한정판 컬렉션의 일부다. 하지만 수집가들이 이미지 디자인을 마음껏 바꿈으로써 브랜드와 관련된 지적 재산권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한다.

반면, 블라우는 음악가와 팬들 사이에 새로운 ‘저작권 협정’을 만들기 위해 NFT를 활용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로열은 아티스트들이 노래나 앨범의 일부 소유권을 가진 NFT를 만들고,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구매자는 스트리밍 로열티의 일부를 받을 수 있다.

로열 NFT는 일반적으로 신곡을 먼저 들을 수 있거나, 음악가와 만나거나 온라인 채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추가 특전으로 제공한다. 한편, 아티스트들은 현재 작품을 직접 수익화하고 미래 프로젝트를 위한 기금을 모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얻게 된다.

투자자들로부터 7100만 달러(약 950억원)를 모금한 로열은 블라우가 블록체인 시대의 팬클럽으로 생각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뮤지션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가장 사랑하는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 아울러 과거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던 중개상들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로열은 틈새시장에 머물고 있다. 회사는 1만 1000명의 사용자가 뮤지션들이 플랫폼에 첫 배포한 39개 작품에 210만 달러(약 28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 음악가들 중에는 래퍼 나스와 또 다른 최고 DJ인 디플로가 포함돼 있다(2차 판매에서는 추가로 540만 달러의 투자금이 몰렸다). 사용자들은 총 14만 달러(1억 8700만원)가량의 로열티를 받았다.

블라우는 “그 금액은 미미하지만, NFT 기술이 더 넓은 기반을 확보함에 따라 이제 본격적인 문호가 열리고 있다”며 “야구로 치면 아직 1회에 불과하다. 2회는 더욱 열기를 띨 것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훨씬 밝을 것”이라고 낙관한다.

그는 정말 무언가를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NFT는 여전히 주류 문화에서 조롱의 대상이지만, (유명 배우 세스 그린에서부터 전설적인 만화가 토드 맥팔레인에 이르기까지) 다른 창의적인 분야에서는 팬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NFT를 수용하고 있다.

전체 시장규모는 2021년 최고치와는 거리가 멀지만, 지난 2월에는 7억 달러(9350억원) 이상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이어 3월에는 그 유명한 <지루한 원숭이들> 컬렉션 아이템들의 최저가가 다시 10만 달러(1억 3360만원)를 웃돌았다.

앞으로 NFT가 더욱 보편화할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아오키는 분명 그렇게 생각한다. 아울러 NFT가 조만간 대세로 부상하는 돌파구를 마련하길 희망한다.

그는 “힙합 스타 켄드릭 라마가 노래를 만들어 웹 3.0 커뮤니티에서 동시에 발표한다고 상상해 보라. 혹은 폴 매카트니가 비틀스 팬에게 NFT를 판다면 어떨까? 이처럼 NFT는 상상과 직관이 즉각 현실에서 이뤄지도록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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