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확장현실(XR) 산업이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XR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XR기기를 출시한 업체 수 국가 비교에서 중국이 1위, 미국이 2위, 우리나라가 3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XR기기 업체 수는 수위권이었지만, 그밖의 수치는 열악했다. 같은 조사의 '출시한 XR 기기 모델 수' 항목에서는 대만에 밀려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사업 규모도 영세하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발표한 '2022 가상증강현실 실태조사'에 따르면 VR·AR 기술을 사용하는 국내 711개 기업의 2021년 매출 합계는 1조 2295억원이었다. 예상치로 추정한 지난해 매출 합계는 1조 3548억원으로 겨우 1253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데이터분석 업체 스테티스타는 지난해 전세계 소비자 및 기업용 VR 매출액이 약 15조 7285억원이라고 밝혔다. AR 부문을 제외하고도 15조 원이 넘는다. 조사 주체의 차이를 고려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국내 기업들의 매출 파이가 매우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리서치는 "전세계 XR 산업이 빠르게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약 422조원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이러한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서는 기업간 협력 및 새로운 콘텐츠·기술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 포춘코리아 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