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투자법인을 신설하고 해외 유망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한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과 함께 1000억원을 공동 출자했다. SK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고, 공동 출자기업은 반도체 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데서 뜻을 모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각국의 경쟁적으로 자국 중심 생태계를 조성하고 나서면서 공급망이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며 “반도체 설계, 생신, 패키징 공정별로 소부장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신설 법인 ‘TGC 스퀘어(TGC SQUARE)’의 최고경영자(CEO)는 최우성 현 SK스퀘어 반도체 투자담당(MD) 겸 SK텔레콤 재팬 대표가 맡는다. 또 조희준 전 BNP파리바 일본법인 영업담당을 CIO(최고투자책임자)로, 미야모토 야스테루(Miyamoto Yasuteru) 전 크레디트스위스 부사장을 전문심사역으로 각각 영입했다.
이밖에 법인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반도체 전문가들이 기술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반도체 자문위원회’를 운영함으로써 전문적인 투자심의 체계를 구축했다.
법인은 또 SK ICT 관계사들이 운영 중인 해외투자 거점들을 적극 활용해 딜 소싱-기술검증 단계서부터 유망 기업을 조기 발굴하고 공동 투자를 검토하는 등 협력한다. SK ICT 관계사들은 현재 일본과 미국에 ▶SK텔레콤 재팬(일본 도쿄) ▶SK하이닉스 벤처스(미국 세너제이) ▶SK스퀘어 아메리카(미국 뉴욕) ▶SK텔레콤 아메리카(미국 산타클라라) 등 여러 투자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법인은 첫 투자 대상으로 일본 반도체 강소기업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에는 반도체 소부장 전 영역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대를 차지하는 1~2위 기업이 포진해 있다. 또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한 이후 대만 TSMC,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총 2조엔에 가까운 해외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 측은 현재 조성된 투자금의 약 60%를 일본 소부장 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일본에서 반도체 검사장비 개발사, 친환경 반도체 부품 제조사, AI 반도체 개발사, 차세대 반도체 소재 개발사 등 기업 네 곳을 대상으로 기술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우성 TGC SQUARE CEO는 “글로벌 반도체 인사이트를 가진 SK 주요 관계사와 국내 대표 금융사 등이 해외 공동투자를 통해 국내외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를 확장하는 프로젝트”라며, “글로벌 소부장 기업과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미래 반도체 기술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출자 기업인 LIG넥스원은 법인의 이사회 멤버로도 참여한다. LIG넥스원은 반도체 첨단 강소기업을 발굴하고 협력관계를 형성, 민수분야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