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만 해도 월가에는 '황소'가 많지 않았다. 월가는 S&P 500지수가 거의 20% 하락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33% 폭락하는 혹독한 한 해를 보낸 후 회복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과 CEO들과 달리 와튼 교수 제레미 시겔은 낙관적이었다. 그는 주간 위즈덤트리 논평에서 "미국 시장이 15~20% 상승하는 등 주식에 대해 매우 좋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상승을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상반기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겔이 옳다는 것이 밝혀졌다. S&P 500 지수는 현재까지 13%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시겔은 다시 한번 일반인들의 생각과 완전히 반대의 행동을 했다.
그는 CNBC 먼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 시장에 대한 상승 촉매제를 많이 보기 어렵다"며 이미 많은 순환주가 '약한 경기침체에 대한 가격'이다"라고 지적했다
시겔은 지난달 실업률이 대유행 이전 최저치에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지난 몇 주간 증가하는 실업수당 청구를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지목했다.
그는 "실업수당 청구 상황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주간 최초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이달 초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26만4000건을 기록했다.
시겔은 또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가 소비자 지출에 미치는 영향을 주식시장의 잠재적 역풍으로 지적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의 추산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이 9월 1일 재개되면 미국인들은 매달 약 180억 달러의 빚을 지게 될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이 비용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직면해 놀라울 정도로 회복력이 있는 소비자 지출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6월 16~19일 약 2,000명의 학자금 대출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7%가 학자금 대출을 재개할 때 매달 대출금을 지급하기 위해 다른 지역의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답했으며 34%는 아예 지급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시겔은 "학자금 대출금 지급이 재개되고 실업수당 청구가 증가하는 것을 보면, 나는 재난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글쎄, 무엇이 긍정적인가?'라고 말할 때이다 나는 그렇게 많은 요인들이 보이지 않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와튼 교수에 따르면 집값 상승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을 둔화시켜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집을 소유하는 데 드는 비용이 지난 3년간 3배로 증가했다. 실질 소득은 어떻게 됐을까? 그는 "침체된 상태"라며 "많은 주택 구매자들이 여행, 자동차, 그리고 경제를 지속시키는 다른 모든 것들을 위한 돈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겔은 지난 1년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너무 빠르고 높게 인상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였다고 주장하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일관되게 비판해 왔다.
/ 포춘코리아 채수종 기자 be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