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의 공동창업자인 권도형(32)은 몬테네그로 당국이 인도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최대 6개월간 구금될 수 있다고 자유유럽방송(Radio Free Europe)이 보도했다.
몬테네그로 고등법원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권도형의 신병 인도를 요청한 사항을 검토하는 동안 권 대표가 구금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9월 권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현재 미국도 그의 송환을 적극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세 조정과 사기 등의 혐의를 받는 권도형은 지난 3월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이용해 몬테네그로의 수도 포드고리차를 떠나 두바이로 가려다 체포되기 전까지 수개월 동안 몬테네그로 내에서 도피 생활을 해왔다.
권 대표와 함께 체포된 테라폼 랩스의 전 최고재무책임자인 한종준은 벨기에와 한국 위조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 권씨는 위조된 여행 서류를 사용하려 한 혐의로 기소되었지만, 현재까지도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선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얼마 전 몬테네그로 법원에선 권 대표와 그의 동료에게 권 대표 등은 첫 재판에서 보석을 청구했다. 보석금으로는 1인당 40만 유로(약 5억8천만 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 결정은 나중에 검찰이 항소한 후 뒤집혔다.
이달 초, 지역 뉴스 매체들은 권 대표가 암호화폐에 호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정치인 밀로코 스파이치(Milojko Spajić)가 설립한 신생 정당인 ‘유럽 나우(Europe Now)’에 정치자금을 후원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몬테네그로 정부는 권 대표가 퇴임하는 드리탄 아바조비치(Dritan Abazovic) 총리에게 자신과 스파이치가 사업 파트너였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유럽 나우’당 반대론자들은 권 대표의 서한에 담긴 의혹을 특별검찰청이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유럽 나우’당의 스파이치 대표는 자신은 권도형과 아무 관계도 없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정치적 공격이라며 일축했다.
‘유럽 나우’당은 지난 일요일 선거를 통해 몬테네그로 의회에서 약 4분의 1 에 해당하는 의석을 얻었으며, 현재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다른 정당들과 연합 세력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공식 선거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스파이치 대표를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고 있다.
‘유럽 나우’라는 정당의 지도자로서, 스파이치는 몬테네그로 정부의 최고 직책인 총리에 도전할 수 있다. 권 대표는 그가 편지를 통해 언급한 스파이치와의 인연에 대해 특검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자유유럽방송’에 따르면 권 대표의 다음 공판은 현지 시각 6월 16일로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