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술 발전으로 향후 10년 동안 기업 수익은 30% 이상 증가할 수 있다. 이전과 확연히 다른 수준으로 생산성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벤 스나이더 골드만삭스 수석 전략가는 18일(현지시간) CNBC에 "다음 10년간 인공지능은 생산성을 매년 1.5% 향상할 수 있다"며 "그로 인해 S&P500 수익이 300%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나이더는 현재 인공지능으로 이득을 본 승자들은 테크 기업들이라고 분석한다. 챗GPT나 구글 바드 같은 챗봇을 대표적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AI 영향력이 다른 분야로도 확장되리라고 예측한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진짜 문제는 앞으로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거품이 한창이던 1999년이나 2000년만 해도 페이스북이나 우버가 우리 삶은 바꿀 거라고 상상하기 어려웠다"며 "인공지능 기술이 많은 산업을 영원히 바꿀 것이며 기술 분야가 아닌 영역에서도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스나이더는 17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가진 인공지능 낙관론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AI는 "이익률을 위한 가장 큰 잠재적인 도움"이다. 그는 1990년 이후 S&P 500의 이익 마진이 5%에서 12%로 상승했을 때 모든 주요 산업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지적한다.
골드만삭스의 자료 분석에 따르면 이익률 확대는 그 시기 주식이 상승하는 데 40% 정도 기여했다. 자사의 예측 모델에 따라 10년간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은 기업 수익률을 4%P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인공지능 생산성에 관한 골드만삭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다른 근거들도 있다. MIT 경제학자 셰이크 노이와 휘트니 장이 3월 발표한 논문은 챗GPT가 전문 작가들의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고 밝힌다. 평소보다 절반 정도의 시간을 사용해 업무를 마쳤다는 것이다. 안톤 코리네크 버지니아 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2월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공개한 논문에서 25가지 사례를 들며 대규모 언어 모델 인공지능이 경제학자들의 생산성을 상당히 높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나이더는 신중론도 펼쳤다. 그는 "AI의 경제적 영향과 이에 대한 규제 모두 불확실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3월 인공지능 기술이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3억 개 일자리를 대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동시에 AI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기업 경비를 감소시키며 생산성을 향상하기 때문에 미래를 확신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