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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결단 '유리절벽'…트위터의 앞날은

트위터 새 수장에 여성 CEO 린다 야카리노

  • 기사입력 2023.05.13 13:34
  • 최종수정 2023.05.13 16:24
  • 기자명 공인호 기자
트위터. [사진=셔터스톡]
트위터. [사진=셔터스톡]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트위터(Twitter)의 새로운 수장으로 여성 CEO 린다 야카리노(Linda Yaccarino)를 선임했다. 

머스크가 위기에 내몰린 트위터의 정상화를 위해 '유리절벽'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리절벽'은 위기나 침체기에 특히 여성이나 소외계층이 권력을 물려받는 현상을 일컫는다. 

직장에서 여성의 승진을 제한하는 '유리천장'에서의 '유리절벽'은 기회의 문이 열린 상태로 남아 있지만, 그 너머에는 위험한 줄타기와 잠재적이고 장기적인 추락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미 포춘지에 따르면, 머스크 인수 이후 트위터는 빈번한 논란꺼리로 많은 광고주로부터 외면받았으며, 이같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선택지가 NBCUniversal의 광고 책임자인 린다 야카리노다.

하지만 야카리노에게는 후한 선물이기보다 비용만 큰 '하얀코끼리' 상황에 더 가까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anta Clara University의 Leavey School of Business 경영 조교수인 조엘렌 포즈너(Jo-Ellen Pozner)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안정적일 때보다 위험하고 위태로울 때 여성에게 리더십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영향력 있는 디지털 미디어 고문 하이디 N. 무어(Heidi N. Moore)도 "실패한 회사가 오만한 남자들이 만든 난장판을 청소하기 위해 여성을 고용하는 고전적인 유리절벽 상황"이라며 "그렇다면 그녀는 '청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는 약 1년여 동안 트위터를 이끌면서 샌프란시스코 본사 이전은 물론, 트위터 유명인과 뉴스 플랫폼을 확인하지 않고 직원의 절반 가까이 해고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로 인해 머스크가 트위터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고, 그 역시 주당 54.20달러에 인수한 트위터 몸값이 불과 1년여 만에 폭락하면서 새로운 CEO가 절실해졌다.

머스크가 공동 창립했던 OpenAI의 ChatGPT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머스크조차도 트위터 인수에 200억 달러 이상을 초과 지불했음을 인정했다 . 

아울러 그가 CEO로 있는 테슬라(Tesla)의 실망스러운 실적과 SpaceX의 로켓 폭발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그의 자산규모 역시 로켓 폭발 하루만에 130억 달러가 증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앞으로) 제품 디자인 및 신기술에 집중할 것"이라며 야카리노의 역할의 대부분은 비즈니스 운영에 집중될 것이라고 트윗했다.

이와 관련해 무어는 머스크와 야카리노의 쫓고 쫓기는 신경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포즈너는 트위터가 '안전한 공간'이라는 점을 광고주들에게 확신시키기 위해 경영진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머스크가) 어떤 방식으로든 조직에 계속 관여한다면 신임 CEO가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상에 오르는 모든 여성이 '유리절벽'의 위험한 상황을 겪는 것은 아니다. 씨티그룹(Citigroup) CEO인 제인 프레이저(Jane Fraser)는 여전히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강력한 은행 중 하나를 이끌고 있다. 

 

/ 포춘코리아 공인호 기자 ba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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