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 및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AI(인공지능)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마존(Amazon)이 새로운 AI 플랫폼 개발을 발표했다.
지난해 OpenAI의 ChatGPT 출시로 촉발된 AI 전쟁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외에도 메타, 트위터, 세일즈 포스 등의 생성형 AI 투자 발표로 이어졌다.
13일(현지 시간) 아마존 CEO 앤디 재시(Andy Jassy)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타이탄(Titan)으로 알려진 자체 AI 모델에 대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이미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재시는 서한에서 "생성형(generative) AI와 이를 구동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아마존이 앞으로 수십년동안 우리 비즈니스의 모든 영역에서 개발할 수 있도록 설정하는 핵심"이라고 썼다.
현재 아마존은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의 자체 LLM을 개발해 기업들이 사용한 만큼 대가를 지불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Amazon Web Services(AWS)를 고도화하고 있다.
재시는 소비자와 판매자, 브랜드 및 크리에이터를 포함한 여러 서비스 전반에 걸쳐 AI 모델에 실질적 투자를 지속할 것이며, 해당 기술이 거의 모든 고객 경험을 변화시키고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아마존 경영진은 AI의 서비스 통합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또한 아마존은 AWS 사용자가 생성형 AI 개발자 Anthropic 및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Stability AI를 포함해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인 베드록(Bedrock)을 소개했다.
아마존은 또, ChatGPT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고 가상 오피스 도구처럼 작동할 수 있는 자체 LLM인 타이탄(Titan)도 출시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마존은 베드록과 같은 서비스를 통해 비즈니스를 AI와 통합하려는 회사가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중립 플랫폼 을 표방하고 있다.
AWS의 CEO인 아담 셀립스카이(Adam Selipsky)는 "우리는 고객이 다양한 목적을 위해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한 모델이 모든 고객, 또는 한 고객의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날 재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립 플랫폼' 개념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베드록이 기업의 자체 개발 없이 입증된 AI 모델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중요한 틈새시장을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회사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하기를 원하지만 정말 좋은 모델은 훈련하는 데 수십억 달러가 소요되고 수년이 걸린다"며 "대부분의 회사는 이같은 과정을 거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AWS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아마존 매출의 14%를 차지하는 가장 큰 수익원이며, 모회사 아마존의 성장세를 앞지르고 있다. AWS는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에서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보다 훨씬 앞서 있지만 그 우위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가트너(Gartner)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AWS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40.8%에서 2021년 38.9%로 떨어졌다. 특히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인 애저(Azure)를 개선하기 위해 OpenAI로 새로운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이 19.7%에서 21.1%로 증가하면서 아마존의 유력 경쟁자로 부상했다.
/ 포춘코리아 공인호 기자 ba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