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강연프로젝트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2.0’의 막이 올랐다.

지난 2013년 처음 시작한 고인돌 사업은 올해 11회째로 청소년들에게 인문학적 교양과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한 ‘찾아가는’ 인문학 강연 프로젝트다. 성인 대상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연 프로젝트로 지속적으로 이어온 사업은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청소년 인문학 강연 프로젝트로 정착하고 있다.

고인돌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22개 도서관이 중심이 되어 지역의 학교와 연계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20년 코로나19로 사업이 전면중단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강연 프로그램을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이를 계기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여 상황에 맞게 강의를 진행하면서 고인돌2.0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갔다. 지난해에는 문학, 역사, 철학 등 인문학 본연의 주제 외에도 과학, 수학, 경제, 환경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102개 강좌가 서울시 85개 중고등학교에서 열렸다. 특히 교과과정으로 부족한 예술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개설해 학생들이 숨은 끼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올해는 글로벌 경영미디어 포춘코리아(대표 이훈 김형섭)가 협력기관으로 나서 기획과 자문 및 언론 홍보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고인돌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교과과정으로 익히기에 부족한 인문학 주제를 각 분야 전문 강사들이 학교로 직접 찾아가 토론과 질문 그리고 글쓰기를 연계해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개발할 수 있는 채널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학교에서는 창의체험, 동아리활동 등 학생들이 직접 참가할 수 있는 교내 활동과 연계해 공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해 2023 고인돌 프로젝트는 총 48개 강좌가 개설되는데, 이를 관통하는 주제는 리터러시다. 최근 중고등학생의 기초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리터러시 프로그램을 개설한 것이다. 특히 문학과 역사, 미디어와 글쓰기 등을 연계한 주제 융합형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사례로 ‘가보자 200년 전으로 조선과 영국의 세계여행’은 5곳의 학교가 신청한 인기강좌다. 산업혁명이 왜 서양에서 시작되었고 동양은 기술과 자본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역사적인 궁금증을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와 쥘 베른의 장편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로 추적해 보는 강좌다. 4차 산업혁명으로 연계하면서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함께 토론해 보는 형식으로 강연이 진행된다.

강의를 맡은 김선아 박사(역사)와 한현숙 박사(영문학)는 “교과과정에서는 국사와 세계사 비중이 적지만 실제로 역사는 우리의 삶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교양이자 지식”이라면서 “역사적 기록과 문학작품을 통해 시대정신을 이해하면 우리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창의력은 그렇게 만들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2023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KB금융지주, 하나은행, 신한금융지주가 사업이 마무리 되는 11월까지 후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