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esla)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트위터(Twitter)의 결제 기반 마련을 위해 실리콘밸리뱅크(Silicon Valley Bank : SVB)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포춘지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주 갑작스럽게 파산을 선고한 SVB를 트위터가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전향적으로 접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머스크는 지난 주말 "트위터가 SVB를 인수하고 디지털은행이 되어야 한다"는 Razer의 CEO인 민량탄(Min-Liang Tan)의 제안에 대해 "그런 아이디어에 대해 열려있다"고 답했다.

다른 사람들 역시 지지를 표했다. 스웨덴 핀테크 기업인 보키오(Bokio)의 브랜딩 책임자인 미카엘 파울로(Mikael Pawlo)는 "트위터가 재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트위터를 위한 실행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도 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부동산 및 AI 스타트업인 HouseHack의 CEO인 케빈 파프라스(Kevin Paffrath)도 "정말 좋은 기회"라며 "그렇지 않으면 은행 인가를 받는 데 2~3년이 걸린다"고 언급했다.  

앞서 페이팔(PayPal) 출시를 도왔던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말에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했다. 현재 그는 트위터 플랫폼에 지불결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당시 "트위터를 사는 것은 모든 앱인 'X'를 만드는 촉진제"라고 트윗했다. 이는 중국의 위챗(WeChat)이 메시징을 비롯해 스트리밍, 화상 채팅 외에도 결제 기능을 제공한다는 사례를 빗댄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파이낸셜타임즈는 지난 1월 말 트위터가 규제 라이선스를 신청하고 플랫폼에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머스크의 이같은 아이디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테슬라의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트위터에 집중하면서 큰 손실을 입은 상태다. 당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말 테슬라의 최대 개인주주 중 한명인 레오 코구안(Leo Koguan)은 트윗을 통해 "테슬라는 새로운 CEO를 필요로 한다"며 리더십의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은행가로서의 직분을 고민하는 머스크는 자신만의 마을도 건설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에 따르면 머스크는 텍사스주 오스틴 외곽의 콜로라도 강을 따라 자신의 마을을 건설할 계획이다.

마을이 건설되면 테슬라를 비롯해 SpaceX(스페이스X) 및 The Boring(보링)의 근로자들은 시장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새 집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SVB 인수가 현실화된다면 이들 중 일부는 근처에 지점이 있는 SVB의 고객이 될 수도 있다. 

/ 포춘코리아 공인호 기자 ba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