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 10명 중 9명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행보가 연내 이뤄질 것으로 점쳤다. 또, 금리 안정시 주식투자를 늘릴 계획인 투자자들도 상당 비율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증권이 지난 12일 진행한 '언택트 컨퍼런스' 설문 참여자 962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연내 지속될지에 대한 전망에 '아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89.2%에 달했다. 금리인하 시기와 관련해서는 '올해 3분기 이후'라는 전망이 59%로 집계됐다.
또,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37%는 예금성 금리가 3% 이하로 내려가면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고, '금리 수준과 상관 없이 투자를 늘릴 예정'이라는 답변도 17%였다. 지난해까지 시장을 뒤흔든 가파른 금리상승에 따른 소극적 투자 분위기에서는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할 지역으로는 '미국'과 '국내'가 각각 42.9%와 42.4%로 집계됐다. 반면, 신흥국 주식 및 기타 지역부터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는 4.7%에 그쳐, 국내와 미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컸다.
증시가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할 때 투자하고 싶은 업종으로는 국내주식은 반도체(36.8%), 해외주식은 전기차/2차전지(43%)가 꼽혔다. 그 외에도 투자하고 싶은 국내주식 업종으로는 '2차전지 관련주(23.3%)', IT플랫폼(22.1%)이, 해외주식 업종은 빅테크(29.1%), 바이오(14.8%) 순이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긴축 기조를 연내 유지하겠다는 미 연준의 코멘트와 달리,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물가지수, 금리 움직임 등 시장지표들의 변화 등을 통해 연내 긴축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과 채권 모두 저평가 국면이라는 인식도 커지고 있어 시중 금리 하락추세가 뚜렷해질 경우 개인들의 주식관련 투자심리 개선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포춘코리아 공인호 기자 ball@fortunekorea.co.kr